환자를 감동시키는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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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감동시키는 병원으로
  • 박현
  • 승인 2005.08.25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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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병원 朴柱承 원장
지난해 지역사회의 기대와 관심속에 출발한 을지대학병원이 개원한지 벌써 1년 반이 가까워오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었던 지난 1년 반 동안의 성과를 더듬어 보고 앞으로의 계획과 전망은 어떠한지 지난 4월 취임해 취임 5개월째를 맞고 있는 박주승(朴柱承) 제2대 을지대학병원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박 원장은 지난 1981년 대전 을지병원 개원과 함께 일반외과 과장으로 근무해온 개원 멤버로서 지난해 4월 둔산으로 이전한 을지대학병원 개원준비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인 병원개원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을지대학병원 부원장과 의무원장, 을지의과대학교 중앙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그동안 을지대학병원 외과주임교수, 진료협력센터소장, 소화기센터소장을 맡아왔다.

▲을지대학병원 개원멤버로서 병원장이 되신 소감은?
=저는 을지대학병원이 지난 1981년 대전을지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을지의대 자리인 목동에 문을 열고 첫 환자를 진료했을 당시부터 개원멤버로 참여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24년 동안 의사로서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이 을지대학병원에서 쌓아왔으며 또 지난해에는 둔산으로 이전하기까지 개원준비위원장을 맡아 추진하면서 을지대학병원 발전의 많은 과정을 함께 해온 만큼 저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제 마음과 정신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귀한 기회로 생각하고 맡은 임기동안 모든 능력을 다하겠습니다.

▲을지대학병원 개원 후 1년을 평가하신다면?
=을지대학병원이 대전의 새 중심지인 둔산에 문을 연지 이제 1년 반이 다 되어갑니다.

저희는 병원의 큰 규모에 걸맞은 새로운 시설과 첨단장비로 이 지역의 의료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것들이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신뢰감을 높여주어 큰 병이 걸리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향하던 지역환자들의 발걸음을 하나 둘씩 되돌리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의 성공적인 출발은 새롭고 쾌적한 환경, 환자중심의 진료공간 배치, 효율적인 의료정보시스템 및 최첨단 의료장비 등 우수한 시설이 크게 작용했고 무엇보다 지역주민 여러분이 대형병원의 탄생에 애정 어린 관심과 신뢰를 보내주신 덕분일 것입니다.

▲을지대학병원이 자랑하는 첨단시설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길.
=저희 병원을 처음 찾은 내원객들은 한결같이 머리 위 레일을 따라 바쁘게 움직이는 상자들을 가장 궁금해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의무기록과 검체(검사)물을 비롯한 각종 자동운송장비인 무인반송설비시스템으로 이러한 장비들은 단지 신기한 구경거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의 대기시간 단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물의 온도와 환기, 채광 등을 컴퓨터로 조절해 항상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게 하는 빌딩자동화시스템(BAS)과 필름 없이 디지털 형태로 의료정보를 전송하는 PACS 시스템,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단축해 주는 자동처방 전달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의료설비가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입원실에 랜선을 설치해 모든 병동에서 입원환자와 보호자가 무료로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외래대기실에는 PDP 액정화면을 부착해 교수별 진료일정과 대기순서를 표시해서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각종 시설과 의료장비 등의 하드웨어적 기반 외에 인적 구성, 특히 의료진은 어떠한지?
=의료진의 경우 목동시절에 비해서 현재 30% 이상 보강해 모든 진료과가 각 세부 전공과목별 의료진을 갖추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수적인 증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료진의 규모뿐 아니라 국내 유수의 어느 병원 못지 않은 훌륭한 의료진을 확보했습니다.

즉 개원과 동시에 서울아산병원과 삼성병원 등 국내 유수의 병원에서 각 분야의 최고라고 평가받는 교수들을 특별히 영입해왔습니다. 그리고 두개저외과의 명의로 유명한 김한규 교수(고신의대)의 경우 매년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병원인 미국 BNI(Barrow Neurological Institute)에 초청돼 세계 각 국의 신경외과 의사들을 상대로 강연과 실제 수술술기를 가르칠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분입니다.

또 미국의 엠디앤더슨 암센터에서 연구활동을 해온 김길동 교수는 기존 항암요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술과 함께 생물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수도권 이외지역으로는 처음으로 PET/CT와 싸이클로트론을 갖춘 저희 병원의 암센터를 이끌고 있는 양승오 교수는 서울의대 동문 가운데 학술과 연구부문에서 성과가 뛰어난 사람에게 주는 함춘대상을 수상하는 등 각 분야별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을지대학병원이 표방하는 센터중심병원이란 무엇입니까?
=센터중심 시스템은 현재 몇몇 의료선진국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한발 앞선 시스템으로 고객이 병원을 찾았을 때 아픈 곳과 관련된 여러 과목이 종합적으로 치료함으로써 고객의 불필요한 이동과 대기시간을 줄이는 새로운 진료방식입니다.

또한 우수한 전문 교수진의 상호 협진이 활성화됨으로써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을지대학병원은 심혈관센터, 폐식도센터, 소화기센터, 관절센터, 척추센터, 불임 및 폐경기센터 등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들을 중심으로 총 12개의 센터에서 전문적인 치료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의료 지방화시대를 선도해간다는 이미지를 일관되게 어필해 왔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그동안 암 등 중병에 걸린 환자들이 시간적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병원을 다 놔두고 굳이 수도권의 유명병원을 찾은 것은 시설이나 장비 등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졌던 지역 병원들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을지대학병원은 둔산 개원과 함께 앞서 말씀드렸듯 서울의 대형병원에 손색없는 최첨단 시설, 그리고 장비를 갖추었고 그 결과 서울로 향하던 지역의 환자들이 서서히 발길을 되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장비를 예로 들면 암에 관한 한 국내 어떤 암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암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즉 5㎜이하의 미세한 암세포도 찾아낸다고 해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PET/CT의 경우, 대전 충청지역은 물론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을지대학병원이 최초로 도입한 것입니다. 그동안은 이 장비가 워낙 고가인데다 동위원소를 공급해주는 싸이클로트론까지 갖추어야 해서 수도권의 몇몇 대형 병원만이 보유하고 있었으나 저희 병원이 이 두 장비를 동시에 도입해 중부권의 암 진단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월부터는 "암 치료기술의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세기조절방사선 치료시스템(IMRT)을 도입, 진단에서 치료까지 암 퇴치를 위한 첨단 시스템을 완비하는 등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없애고 의료지방화시대를 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어 병원을 운영해나갈 계획이신지?
=지난 1년이 을지대학병원이 제2의 탄생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변화와 도약"의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그러한 노력들을 안정화시키고 더욱 굳건히 다지기 위한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앞서 을지대학병원의 성공요인 중 하나가 첨단시설과 의료기기의 우수성에 있었다고 말씀드렸지만 이처럼 출발부터 주어져 있는 하드웨어적인 장점만으로 초기의 성장세를 유지시키는 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환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변화들, 예를 들면 외래와 응급환자 대기시간 단축, 진료절차와 특수검사 예약 등 진료의 효율화, 진료과간 협진의 개선 및 진료수준 자체의 향상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개선과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의 개선과 발전에 가장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환자를 감동시키는 병원, 지역주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 시킬 것입니다.

▲최근 을지대학병원이 "따뜻한 병원문화"를 표방하면서 환자나 지역주민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내원 환자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문화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병원, 문턱이 낮은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을 벌여왔습니다. 예를 들면 병원이 가진 기존의 약품냄새 나는 우울한 공간으로서의 병원 이미지를 벗고 보다 활기차고 따뜻한 공간으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대전시립교향악단 및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 대전청소년시립합창단 등의 각종 문화공연을 지난해 6월부터 매달 1∼2회씩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을지실내악단"이라는 국내 최초의 전문의만으로 구성된 악단을 창단해 분기마다 로비공연을 갖는 등 의사와 환자사이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들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입원환자들을 위한 영화상영도 반응이 좋아 앞으로 더 확대해서 실시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촌주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1996년 1월부터 지금까지 만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농어촌 무료진료사업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에게 믿음직스럽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향토병원으로서 제몫을 다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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