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국내 첫 환경안전학교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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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국내 첫 환경안전학교 개교
  • 윤종원
  • 승인 2005.07.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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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환경안전학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여수에서 문을 연다.

28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와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29일 오후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실에서 안전한 여수를 만들기 위한 `시민-노동자 환경안전학교" 개교 및 입학식이 열린다.

환경안전학교는 산단내 각종 안전사고로 여수가 `화약고"로 불리고 있지만 그동안 사업장 내부의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연대해 공동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만든 것으로 환경안전사고로부터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는 노력들을 하게 된다.

학교장은 김현열 한국바스프 노동조합위원장과 이상훈 여수 YMCA사무총장이 맡는 등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운영하고 비용도 공동 분담하게 된다.

강좌는 노동자와 시민 등 30-40명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격주로 실시되며 4개월 코스로 진행된다.

강사는 노동환경연구소 최상준 산업위생실장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 등 5명의 노동 및 환경, 보건.복지 분야 전문가가 맡게 된다.

강의 내용은 산단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문제에서부터 석유화학단지 사고에 대한 정책적 접근까지 다양하다.

특히 수강생들은 작업 현장도 직접 방문,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과 재난 시스템을 점검하게 된다.

환경안전학교 이수자에게는 `노동자-시민 사고공동조사단" 단원의 자격이 부여돼 산단내 사고발생시 공동조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강사로 참여하게 된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 김신범 연구실장은 "여수산단의 환경 안전사고는 노동자와 시민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로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환경안전학교는 환경안전사고에 대해 시민과 노동자가 이해.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학습하고 향후 시민과 노동자가 주체가 돼 여수산단에서 자주적 재난안전사고 해결이 가능한 토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달동안 여수, 광양산단에서 6명의 노동자가 작업현장에서 추락, 과로사, 백혈병 등으로 사망했고 지난 16일 여수산단 모 약품 제조공장에서는 유독가스 누출, 72명의 노동자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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