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이 농아복지관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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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이 농아복지관 설립
  • 윤종원
  • 승인 2005.07.27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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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이 사재를 털어 청각장애인을 위한 농아복지관을 설립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사회복지법인 농애원 대표 오원국(69)씨.

오씨는 지난 22일 제주시 외도동 2천58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축면적 1천995㎡규모로 제주도 농아복지관을 짓고 개관식을 가졌다.

농아복지원 건립은 오씨의 오랜 꿈이 현실로 이뤄진 것.

특수학교인 제주영지학교에서 17년동안 교편을 잡는 등 20여년 남짓 교단에 몸담았던 오씨는 9살때 뇌막염으로 청력을 잃어 누구보다 청각 장애인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오씨는 농아복지관을 건립키로 마음먹고 가구공장을 운영해 모은 재산과 주택 담보대출 등을 통해 3억5천만원을 마련, 복지법인을 설립했고 국비와 지방비 지원등 15억8천900만원을 투자해 복지관 건물을 지었다.

청각 장애인이 사재를 털어 복지법인의 운영 주체가 되고 전문적으로 청각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복지관을 만든것은 드문 일.

오씨는 "청각장애인들은 청각장애라는 특성 때문에 각종 장애인복지시설 이용에서 소외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 청각 장애인들이 서로 도우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 농아복지관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오씨가 설립한 농아복지관에서는 이제 청각장애로 인해 의사가 통하지 않는 일이 없다.

청각 장애인들은 청각 장애인인 오씨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교육 훈련을 통해 자립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농아복지관은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자녀들을 대상으로 수화교육을 실시하고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외된 청각장애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농아복지관은 또 직업 재활사업, 국제장애인 관광교류 사업,장애아와 비장애아 통합 어린이 집 운영, 치매농아노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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