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는 똑바로 서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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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는 똑바로 서서 걸었다
  • 윤종원
  • 승인 2005.07.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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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320만 년 전 인류 조상 `루시"의 화석과 25년 전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초기 인류의 발자국을 컴퓨터 진화로봇 모델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루시는 직립 보행했음이 입증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20일 보도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컴퓨터 로봇 기술을 이용해 루시의 화석과 25년 전 발견된 발자국을 분석, 이로써 추측할 수 있는 발걸음을 재현해 본 결과 루시가 침팬지처럼 두 발을 질질 끌며 걸었을 것이라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똑바로 허리를 펴고 서서 현생 인류처럼 걸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연구는 영국과학원회보 인터페이스 최신호에 실렸다.

비틀스의 노래 "루시 인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애호가인 고고학자들에게 발견돼 `루시"로 명명된 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 화석은 턱이 튀어나오고 이마는 뒤로 밋밋한 경사를 이루는 등 조상이 유인원임을 연상케 하는 많은 특징을 갖고 있었지만 침팬지보다 똑바른 자세 등 후기 인류를 암시하는 특징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루시의 자세가 얼마나 `사람 같은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돼 왔다.

일부 과학자들은 그녀가 약간 앞으로 굽은 자세로 현대의 침팬지가 짧은 거리를 두 발로 걸어갈 때처럼 어색하게 발을 질질 끌고 걸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학자들은 그녀가 허리를 쭉 펴고 똑바로 걸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탄자니아 라에톨에서 25년 전에 발견된 두 사람의 발자국은 화산 분출을 피해 달아나다 화산재에 갇혀버린 아파렌시스의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자세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번에 컴퓨터 모델 실험을 한 던디 대학의 웨이지 왕 등 연구진은 "라에톨리의 발자국이 아파렌시스의 초기 조상 것이었음을 전제로 할 때 우리의 연구는 약 350만 년 전 인류의 초기 조상이 키는 작았지만 현생 인류의 걸음걸이 속도 범위에 완벽히 일치하는 속도로 효율적인 직립 보행을 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런던 자연사박물관 인류기원 연구책임자 크리스 스트링거 교수는 "루시의 발자국이 인간의 행동 양상을 보여주는 지에 관해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파렌시스의 발뼈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라에톨리 발자국의 주인공일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며 "당시 다른 종류의 동물들이 있었을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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