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남병원 이틀째 파업..소요사태 우려
상태바
부산 대남병원 이틀째 파업..소요사태 우려
  • 윤종원
  • 승인 2005.07.21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신병원인 부산 대남병원의 파업이 21일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병동관리인력이 크게 모자라 소요나 안전사고의 우려가 높아지고있다.

이 때문에 병원과 경찰도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비상대체인력을 준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병원노조) 대남병원지부는 20일 오전부터 노조원 170명 가운데 160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 이틀째 병원 로비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며 무기한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남병원 및 같은 의료재단 산하인 시립정신요양병원, 동인노인병원 등 3개 병원 16개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 1천370명에 대한 관리인력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실제 평상시에는 1개 병동에 수간호사 1명과 간호사, 보호사 등 3∼4명이 관리를 맡았으나 파업으로 병동관리인력이 빠져 나가면서 대부분의 병동을 수간호사 1명이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측은 수간호사와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80명의 비상근무인력을 꾸려 2교대로 병동을 관리토록 하고 있으나 파업이 이틀째 접어들면서 근무자들의 피로가 누적돼 자칫 입원환자들의 소요나 안전사고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의 특성상 있을 수도 있는 환자들의 소요나 집단행동에 대비해 병동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나 인력이 부족해 힘든 상황"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재단 산하 다른 병원에서 인력을 동원해 비상근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사상경찰서 관계자도 "파업이 길어지면 정신질환자나 알코올 중독자 등이 모여 있는 병동에 대한 관리가 느슨해져 안전사고나 소요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경찰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대남병원 노사는 이틀째 지부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쟁점에 대한 의견 차가 커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