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마르틴 루터 대학(할레-비르텐베르크) 식물생물학교수이자 라이프니츠 생화학연구소 연구원인 마인하르트 체니크 박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인간세포의 체외실험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체니크 박사는 체내에서 자연생성되는 모르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정확히알 수 없으나 면역-혈관-중추신경계의 기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에 두꺼비 피부, 쥐와 암소의 뇌 등 동물조직과 사람의 심장, 소변에서 모르핀이 미량 검출된 적은 있으나 이것이 체내에서 만들어졌는지 아니면 음식 또는 환경노출에 의해 체외에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체니크 박사는 인간의 신경세포와 췌장세포를 동위원소 표지(標識)가 된 산소분자를 이용해 배양한 뒤 모르핀과 모르핀의 전구체로 알려진 레티쿨린, 노르라우다노 솔린을 찾아본 결과 신경세포에서는 모르핀과 두 전구체 모두가, 췌장세포에서는 두 전구체만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체니크 박사는 검출된 모르핀과 두 전구체는 모두 동위원소 표지가 된 산소분자를 지니고 있었다고 밝히고 이는 인간세포가 양귀비처럼 생합성 과정을 통해 모르핀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의 연구는 인간의 모르핀 수용체와 상호작용을 하는지의 여부를 규명하는 것이라고 체니크 박사는 말했다.
체니크 박사는 인간의 모든 세포에는 모르핀 수용체가 있지만 체내에서 생합성된 모르핀이 과연 이 수용체와 결합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만약 이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인간통증의 개념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신체가 왜 모르핀을 만들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체내에서 만들어진 모르핀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한다면 이는 우리 몸이 이모르핀을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모르핀의 생합성을 책임지는 유전자를 알아낸다면 이를 통증치료를 위한 약리학상의 표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예일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학-재생연구소의 칼 사브 박사는이 모르핀이 중추신경계의 면역세포들에 영향을 미쳐 간접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킬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모르핀 생합성의 생화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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