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하 녹는 속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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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빙하 녹는 속도 빨라진다
  • 윤종원
  • 승인 2004.09.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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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빙하들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바다쪽으로 빠르게 흘러 내려오고 있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21일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콜로라도대학 국립 설빙자료센터 연구진은 과학저널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스"에서 2002년 라르센 B 빙붕(氷棚)이 떨어져 나온 뒤 빙하들이 웨들해로 흘러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남극 대륙에 접해있는 빙붕(氷棚)에 의해 지지돼온 빙하들이 빙붕이 사라 지면서 바다로 미끄러져 들어오고 있으며 기후온난화로 해수면 상승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현재 많은 연구팀이 남극대륙의 해빙을 주시하고 있으며 1995년과 2002년에는 기후온난화로 남극반도에 있는 거대한 빙붕들이 떨어져 나왔다.

떨어져 나온 빙붕은 녹으면서 해수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륙 위의 빙하는 녹으면서 바다로 밀려들어 계속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있다.

라르센 B 빙붕의 붕괴가 인근 빙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연구자들은 붕괴 직후 인근의 빙하가 흘러 내리는 속도가 전보다 8배나 빨라진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콜로라도대학 빙하전문가 시어도어 스캄보스 연구원은 남극대륙이 기후온난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15년간 240㎞의 해안선이 급격히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영향을 받는 지역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쪽인 남극대륙 북쪽 끝이며 지난 60년간 기온이 2.5℃ 상승했고 30년간 사라진 빙붕의 면적이 1만3천500㎡에 달한다.

스캄보 연구원은 "라르센 지역은 온난화가 대륙빙에 얼마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그런 일이 얼마나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은 실험장치"라며 "모든 것이 예상보다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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