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대기서 물.메탄 동시 관측..생명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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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대기서 물.메탄 동시 관측..생명체 가능성
  • 윤종원
  • 승인 2004.09.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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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국(ESA)은 20일 화성 대기의 같은 장소에서 높은 농도의 수증기와 메탄가스를 동시에 발견했다며 이는 화성에 미생물 형태의 생명체
가 존재할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새로운 증거라고 밝혔다.

ESA는 이날 ESA의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와 미국 탐사선 마스 오디세이(Mars Odyssey)가 수집한 데이터로 볼 때 화성 적도 대기의 낮은 고도에 수증기와 메탄 농도가 높은 곳이 서로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측은 마스 익스프레스에 장착된 행성 푸리어 분광계(PFS)로 이루어졌으며 화성 적도지역 3곳의 10~15㎞ 상공에 있는 수증기와 메탄 가스의 농도가 다른 곳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증기와 메탄 농도가 높은 지역은 앞서 마스 오디세이가 지표면 수십㎝ 아래에 얼음층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지역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SA는 이 관측결과는 수증기와 메탄 가스가 지하에 있는 화산이나 열수작용(hydrothermal activity), 또는 지하 얼음층 아래의 박테리아 생명체 같은 출처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박테리아 같은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이 박테리아는 생명현상을 통해 메탄을 생산한다는 말이다. 즉 박테리아 신진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메탄가스가 지표면을 통해 대기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로베르토 로베르데 ESA 대변인은 "우리는 화성에, 현재 또는 과거에 생명체가 존재했는지 밝히기 위한 새 퍼즐 조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메탄은 95%가 이산화탄소로 돼 있는 화성 대기에서 아주 적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탄소를 근간으로 하는 메탄이 발견된 것은 메탄이 계속 생산되고 있거나 비교적 근래에 만들어진 것임을 시사한다. 메탄은 화성 대기에서 바로 산화돼 물과 이산화탄소가 되기 때문에 수백년밖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대기과학자 마이클 무머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지하 얼음층(메탄수화물)에 들어 있던 메탄 분자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물과 함께 배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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