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네이션지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 의학국은 전염성이 강한 사람독감 바이러스 H3N2 확산에 대비, 백신 50만명분을 비축토록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태국 보건부 의학국장 솜송 락파오 박사는 H3N2 바이러스가 곧 창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솜송 박사는 작년 12월 이후 보고된 조류독감 의심 사례 중 40%에서 H3N2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며 이는 사람독감이 곧 창궐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솜송 박사는 정부가 7만명분의 H3N2 백신을 확보해놓고 있으나 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보건부 관리들과 어린이, 노인들을 보호하려면 50만명분 가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50만명분을 구입하면 공급업자는 예비용으로 150만명분을 자동 비축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H3N2 백신 제조에 6개월 정도 걸릴 것이기 때문에 사람독감이 처음 발생할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때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며 H3N2는 조류독감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못지않게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일 뿐 아니라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솜송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도 H3N2 바이러스의 2년내 전세계 창궐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며 "미국과 중국에서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죽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국 보건부 질병통제본부장인 차란 트린웃티퐁 박사는 태국의 경우 H3N2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날씨가 차가운 유럽국들처럼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솜송박사의 우려를 일축했다. 차란 본부장은 H3N2 바이러스는 태국인들 사이에 보통 발견되는 것으로, 백신이 필요할 만큼 전염성이 강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저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될 뿐 백신은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비축한 H3N2 백신은 메카 순례차 출국하는 이슬람 교도 접종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입국 규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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