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잔디 유전자 20㎞ 밖까지 확산
상태바
GM잔디 유전자 20㎞ 밖까지 확산
  • 윤종원
  • 승인 2004.09.22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전자조작(GM) 잔디(벤트그래스)의 변형유전자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멀리 확산, 주변 작물들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 과학자들은 이번주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유전자조작 잔디들이 20㎞ 이상 떨어져 있어도 서로 가루받이가 이뤄졌으며, 이 잔디들은 14㎞떨어진 다른 야생종 잔디와도 가루받이를 했다고 밝혔다.

예전 연구에서는 유전자조작 식물과 야생종이 1.6㎞ 이내에 있어야 가루받이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UC 리버사이드)의 노먼 엘스트랜드 교수는 "이는 내가 아는 한 유전자 이동 거리로는 가장 긴 것"이라며 "유전자가 사람들 생각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멀리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가 반드시 콩이나 옥수수, 목화, 카놀라 등 기존 유전자조작 작물에 대한 위험신호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잔디의 경우 꽃가루가 매우 가볍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강력한 제초제 "라운드업"에 저항성이 있는 골프장용 유전자 조작 잔디를 개발, 시판하려는 몬산토와 스코츠사(社)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전자조작 잔디는 다른 유전자조작 농작물과 달리 처음으로 농지가 아닌 교외 환경에 심는 다년생 식물이라는 점에서 농작물과는 또 다른 관심을 끌어왔다.

또 유전자 조작 농작물은 카놀라를 제외하면 야생종 친척이 없고 경작지를 벗어 나면 살아남기 어렵지만 잔디는 최소 12가지 야생종과 교차수정을 할 수 있고 야생에서도 잘 산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식물의 상품화 허가권자인 농무부는 이처럼 환경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유전자조작 잔디에 대한 허가를 연기하고 철저한 환경영향평가를 하기로 했으며 이 절차가 마무리되려면 앞으로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