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허리케인 불면 아기 빨리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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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허리케인 불면 아기 빨리 낳는다
  • 윤종원
  • 승인 2004.09.2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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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이 불면 임신부의 출산이 빨라지나?

수 십명의 사상자를 낸 허리케인 아이반(Ivan)이 미국 해안에 상륙할 즈음 산부인과 의사들이 해산이 임박한 임신부들에게 입원을 권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허리케인과 분만 사이의 상관성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 했다.

허리케인이 임신부의 분만을 촉진한다는 이른바 `허리케인 베이비 이론"에 대해 아직 학자들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해안 지역에서는 통계상 허리케인이 닥칠 때면 평소보다 아기가 더 많이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미병원은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Andrew)가 왔을 때 아기 셋이 한꺼번에 태어난데 대해 기압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트 로더데일에서 발간되는 신문 사우스플로리다 선-센티널은 이달 초 허리케인 프랜시스(Frances)의 영향권에 들어간 24시간 동안 브로워드종합병원에서 17명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평소 같으면 하루에 8명의 아기가 태어날 텐데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이처럼 많은 신생아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또 이번 아이반이 다가왔을 때도 이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들어간 앨라배마주 모빌 지역 병원에서 최소 6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28세의 임신부 에리카 켈리도 허리케인 아이반이 플로리다의 한 마을을 덮친 지난 15일 저녁 출산 예정일보다 8일이나 앞서 산통을 느껴 병원을 급히 찾았고, 허리케인 베이비인 아들을 낳았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과학적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열대성 저기압인 허리케인의 상륙으로 임신부의 자궁 밖 기압이 떨어짐에 따라 양수가 쉽게 터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텍사스-휴스턴 대학의 연구진이 1992년 기압이 떨어진 날들을 대상으로 162건의 분만 사례를 연구한 결과 기압이 떨어진 후 24시간 내에 산통이 시작된 사례가 우연 이상으로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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