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성인 남성의 절반이 담배를 피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08부터 2010년까지 14개 개도국의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성인 남성의 49%가 흡연자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개도국 성인 여성들의 흡연율은 11%였다.
흡연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러시아였다. 남성이 60%, 여성이 22% 등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국(남성 53%ㆍ여성 2%), 우크라이나(남성 50%ㆍ여성 11%), 터키(남성 48%ㆍ여성15%) 순으로 흡연율이 높았다.
다른 조사에서 미국의 흡연율이 19%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개도국의 흡연율은 상당히 높은 수치다.
또한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담배를 늦게 배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도국에선 여성이 담배를 처음 손에 대는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를 벌인 투르산 드파이네는 "대부분의 개도국에서 여성이 담배를 배우는 연령이 남성과 비슷하게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포화상태인 개도국의 담배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담배회사들이 젊은층과 여성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WHO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21세기에 담배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10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된 이 설문조사는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터키,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태국, 폴란드, 브라질, 멕시코, 우루과이, 이집트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