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의 고통 미리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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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의 고통 미리 알아두세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1.12.27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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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칠 정도의 극심한 관절통에 요로결석 까지 나타나날 수 있어

연말연시가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수많은 회식과 모임 자리에서 나누는 술 한잔과 음식들이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괜찮겠지'싶어 가까이 했다가 극심한 통증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바로 '통풍' 환자들이다.

통풍(通風)이란 한자 그대로 바람만 불어도 아픈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이다. 일명 '황제병'이라고도 불리는 통풍은 과다한 음주와 과식으로 발병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양화 되어가면서 통풍환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통풍의 원인과 증상, 생활속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찌꺼기로 남은 요산이 관절 침투해 증상 나타나

통풍은 비장이나 신장에서 단백질의 한 종류인 퓨린의 분해를 잘 하지 못해 체내에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주로 다리나 발가락 관절, 발목 관절에 침착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퓨린이라고 하는 천연화합물의 최종 분해산물로, 요산 성분이 몸속에 쌓이면 심하게 부으면서 염증이 생겨 빨갛게 되고 뻣뻣해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 영양소 중 몸에서 흡수 하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과 함께 배출 되는데 이중 요산 성분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고 혈액 속에 머물러 있어 요산의 농도가 정상수치보다 훨씬 높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여러 군데 관절에 침범을 하게 되어 통증과 함께 관절의 변형을 가져 오는 것이다.

통풍의 증상은 약 85~90%가 하나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발가락, 팔꿈치, 발목, 무릎 관절이 붉게 변하고 열이 나며 유별나게 부어오르는데, 90% 이상이 엄지발가락에 증상이 나타난다. 찌를 듯한 극심한 통증은 주로 밤에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심해지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어 움직임이 힘들어 지기도 한다.

음주나 과식, 심한 운동 후 며칠 간 통증이 지속되다가 저절로 증상이 사라지며 자주 재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통풍은 급성 발작 이후 재발을 반복하며 발작이 서서히 시작되고 더 많은 관절에 더욱 심하게 침범한다.

일반적으로 통풍환자는 소변에 요산배설이 증가되며 소변도 산성경향이 있으며 요로결석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고요산혈증이 지속되면 신세뇨관에 요산염이 침착되어 신장장애를 일으키는데 이릉 통풍신이라 한다.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통풍성관절염은 30~40대의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근육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원료가 되는 핵산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근육이 크고 많기 때문이다.

저퓨린 식습관 유지하고 정상체중 유지로 합병증 예방

통풍의 생활 속 관리로 충분히 예방과 증상 완화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다음과 같은 몇가지 규칙만 지켜도 충분히 고통없이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

첫째, 맥주대신 와인을 마신다. 가능한 알코올은 피한다. 꼭 먹어야 하는 경우라면 맥주는 무조건 금한다. 맥주는 퓨린 함유량이 많아 통풍 고위험군 식품이다. 맥주 속에 함유된 휴린은 알코올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체내 요산치를 급격히 높이게 된다. 요산은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바늘처럼 날카롭게 생겼는데 이런 구조가 관절 주위를 자극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와인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둘째, 안주는 고기보다 생야채를 먹는다. 알코올과 함께 곁들이는 안주도 조심해야 한다. 걸쭉한 고기국물, 내장, 베이컨 등의 육류나 멸치, 고등어, 생선 알 등의 어류는 피한다. 안주는 과일이나 오이, 당근 같은 생야채가 좋다.

셋째, 물을 충분히 마신다. 수분섭취도 통풍예방에 도움이 된다. 체내에 쌓인 요산이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어 요산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이다. 술을 마셔야 한다면 수시로 물을 마셔주고, 통풍 증상이 있다면 평소에도 하루 2리터 이상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통한 요산의 체외 배출을 촉진시켜 주어야 한다.

넷째,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한다. 통풍 환자 중에는 높아진 체내 요산치를 조절하기 위해 굶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등 식습관이 규칙적이지 않은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요산치의 갑작스런 변동은 통풍을 악화시킬 뿐이다. 때문에 퓨린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피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모임 등으로 인한 외식으로 조절이 힘들때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밝혀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다섯째,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한다. 비만은 통풍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통풍은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당뇨병, 요로결석, 신장질환과 같은 성인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적당한 운동과 식사 조절로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갑자기 체중을 감소시키면 오히려 요산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서서히 줄여 나가야 한다. 또한 무리한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제대로 먹지 못해 탈수가 되면 혈중 요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증상 사라져도 적극적인 치료 필요해

통증이 나타나면 우선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통증 관절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냉기는 붓기를 없애고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여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잠을 잘 때에는 낮은 베개를 베고, 다리를 베개 위에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풍은 한번 증상이 나타난 뒤 수개월에서 수년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소홀해서는 안된다. 한번 증상이 나타나면 재발률이 높고 재발이 반복될수록 재발간격이 좁아지고 발작기간도 길어진다.

또한 치료없이 장기간 방치하면 요산이 체내에 쌓여 만성결절(작고 단단한 혹)성 통풍이 올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결절성 통풍은 주로 관절 및 관절주위 조직, 팔꿈치, 귀 등에 생기게 된다. 심해지면 연골과 뼈가 파괴돼 관절 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신장의 집합관과 신장과 방광의 연결관에 돌이 생겨 신장기능이 저하되고 고혈압, 당뇨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손과 발목, 발가락 관절 부위가 혹(결절)처럼 불룩 튀어나오게 되는 등 관절변형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일상적으로 저퓨린 식습관을 유지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혈중 요산치를 낮추는 약물 복용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풍성 관절염은 병의 발병 시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초기 통풍성 관절염은 소염제 등으로 먼저 염증을 다스린다. 통풍 발작이 재발하는 사람들은 급성 통풍관절염이 좋아진 이후 일정기간 후에 혈중 요산 수치를 조절하는 약을 복용해 재발을 막는다.

요산치가 내려갔다고 해서 환자 마음대로 약의 복용을 줄이거나 멈추어서는 안 된다. 이미 만성단계에 이른 환자에게는 요산이 쌓여 있는 결절을 제거하거나 관절을 굳히는 관절유합술이 필요할 수 있다.<도움말=이미라(현대유비스병원 내과전문센터 과장/www.uvishospital.co.kr)ㆍ김기봉(현대유비스병원 관절전문센터 진료부장/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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