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대부분 여성들 무지(無知)
상태바
무지외반증, 대부분 여성들 무지(無知)
  • 박현 기자
  • 승인 2011.12.20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서구 지역 거주 여성 91명 대상 무지외반증 환자진료결과
진료 여성환자 중 83%가 보기 싫고 통증 있어도 참고 생활

       주민홍 병원장
'제2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발이 혹사당하고 있다. 패션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하이힐처럼 굽이 높고 높은 신발을 신어 엄지발가락이 새끼 발가락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늘어가는 추세다. 발을 땅에 디디면 송곳을 밟는 것처럼 찌릿찌릿 아픈 무지외반증은 심한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신발을 신으면 잘 보이지 않는 '발'에도 네일아트 등 많은 신경을 쓰면서 무엇이든 '실종(?)'을 당하고 싶어하면서도 남들처럼 멋을 내고 폼을 내고 싶어도 멋드러진 하이힐을 신지 못하고 답답한 구두나 운동화만 시어야 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무지외반증'이라는 족부질환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하며 심한 경우에는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엇갈리는 정도까지 돌아가기도 한다.

특히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에 흔한 대표적인 족부질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못생긴 발이라고 생각하거나 통증이 있었지만 참고 지낸 무지외반증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무지'無知''한 여성환자가 83%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2011년 5월12일부터 12월15일까지 약 7개월간 인천연세병원 족부센터 주민홍 소장팀이 인천광역시 서구지역에 거주하는 무지외반증이 의심되는 여성환자 91명에 대한 진료결과를 추적한 결과 83%(75명)가 무지외반증 환자였으며 질환과 증상에 대해 전혀 몰라서 통증을 참고 지내거나 원래 '못생긴 발'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 5명(6.6%), 30대9명(12%), 40대 16명(21.3%), 50대 31명(41.3%), 60대 11명(14.7%), 70대 이상이 3명(4%)으로 주로 4~50대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본인의 증상이나 통증을 억지로 참고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소인과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으로 평발이나 발볼이 넓은 경우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기 쉽고, 후천적으로는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무지외반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증상으로는 무지외반증의 발 모양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있고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돌출된 관절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자극을 받아 빨갛게 변하고 굳은살이 잡히며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걸을 때 지지하고 추진력을 주어야 하는 엄지발가락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발의 다른 부위에도 통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발 모양의 변형, 허리의 통증 등이 발생한다.

무지외반증 여부의 진단은 시진과 촉진(발가락 모양, 굳은살 등)으로 가능하지만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방사선 검사가 필요하며 뼈와 뼈가 이루는 각도, 관절의 변형과 염증, 운동 범위 등을 측정한다.

인천연세병원 족부센터 주민홍 소장은 “무지외반증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고 계속 좁고 높은 힐이나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을 신고 다니면 엄지발가락의 변형뿐만 아니라 관절의 염증, 다른 발가락과 발 부위의 통증과 변형, 허리의 통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충고했다.

치료방법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 변형의 심각성, 치료의 목적(염증과 통증의 조절인지, 미용적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인지) 등에 따라서 달라진다. 심하지 않은 경우 증상을 조절하고 변형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 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고 교정을 위한 깔창이나 보형물을 사용해 볼 수 있으나 심한 변형은 수술적으로 교정해야 하며 돌출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인대와 연부조직의 길이를 조절해야 한다.

또한 재발은 수술 전의 상태(심한 정도), 수술 후 신발의 선택, 보행습관 등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수술 후 재발은 대체로 10% 내외이다.

주민홍 소장은 “수술하고 나면 예전에 신었던 신발 착용하기 전에 수술 전의 상태와 수술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후 3~4개월간은 신발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www.icys.kr

※인천연세병원 주민홍 병원장이 권장하는 발 질환 예방습관

1.본인의 발볼과 길이에 맞는 신발을 선택한다. 신발선택 시 발 앞쪽에 약간의 여유공간이 있어야 하며 오후에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2.하이힐은 뒷 굽이 3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신발 앞쪽이 너무 좁은 것은 해롭다.

3.중간 중간 뭉쳐진 발을 풀어주기 위해 발가락 및 발목모두 좌우 전후로 운동을 해 준다.

4.하이힐을 피할 수 없다면 일주일에 몇 번은 편한 신발로 갈아 신으며 회사출근 후 가능한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다.

5.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갑자기 운동을 시작 할 경우에는 서서히 단계적으로 운동의 강도를 높인다.

6.교사나 백화점, 마트종사자 등 많은 시간을 서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1시간 정도마다 스트레칭으로 족저근과 장단지 근육을 이환시켜 준다.

7.비만인 경우 항상 유의하고 갑자기 체중이 늘어난 사람은 심한운동을 피하고 단기간 살을 빼기 위한 급격한 다이어트를 피한다.

8.조깅이나 마라톤을 하는 경우에는 신발과 깔창을 기능성이 좋은 것으로 보강하고 너무 딱딱하고 포장이 잘된 곳에서 달리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도움말=인천연세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병원장 주민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