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조류독감 `슈퍼" 바이러스 출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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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 조류독감 `슈퍼" 바이러스 출현 경고
  • 윤종원
  • 승인 2004.09.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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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체 독감 바이러스가 결합해 사람끼리 전염되는 치명적인 초강력 변종 `슈퍼 바이러스"를 확산 시킬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15일 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검역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는 조류독감 발생 지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체 독감 바이러스가 결합, `슈퍼 바이 러스"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차란 트린웃티퐁 태국 보건부 질병통제본부장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체 독감 바이러스가 결합할 경우 40년전 창궐해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국 독감"과 비슷한 초강력 독감이 전국에 걸쳐 대규모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차란 본부장은 인체 독감 바이러스 H3N2가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과 결합하면 사람끼리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출현시킬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H5N1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사람으로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태국 보건부는 현재 전국 76개주 가운데 22개주에서 71명이 조류독감 의심 사례로 `관찰" 대상에 올라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지난 주 투계(鬪鷄)용 닭을 기르던 18세 소년이 숨진 프라친 부리주가 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치앙 라이주 7명,수코타이 6명, 아유타야 5명 등의 순이다.

수다랏 케유라판 보건부 장관은 "위급한 상황이 아니므로 공포에 떨 필요가 없다"며 조류독감이 곧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15일 `조류독감 퇴치 위원회"를 열어 백신 사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양계농가는 조류독감 확산을 막으려면 백신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닭고기 수출업계는 백신을 사용할 경우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입선이 앞다퉈 금수에 나설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앞서 탁신 치나왓 총리는 투계용 닭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백신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차선책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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