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대비, 구급약 통 준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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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대비, 구급약 통 준비 법
  • 박현 기자
  • 승인 2011.08.3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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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한 장면. 한류스타 강우(에릭)는 자신의 집안에서 쓰러진 명월(한예슬)에게 줄 만한 진통제를 찾아보지만 구급약통에는 오래된 파스와 쓰다만 밴드에이지 뿐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상황에 강우는 자책한다. 위급한 상황에 약하나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집안 구석에 방치된 구급약통. 과연 드라마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대부분의 가정이 갑작스러운 질병발생에 대비해 구급상자를 준비해 두지만 평소에 자주 쓰지 않다 보니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약은 잘못 쓰면 곧 독(毒). 병원도, 약국도 문을 닫는 명절연휴를 대비해 먼지 쌓인 구급약 통을 지금 당장 정비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구급약통, 어떤 약으로 채워둬야 할까?

1.두통, 근육통 대비한 진통제 필수

장기간 운전에 지쳐 두통이나 가벼운 근육통을 호소하는 가족들이 있다. 음식을 만드느라 줄곧 기름 냄새를 맡는 주부들도 곧잘 두통을 호소하고는 한다. 이들을 위해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열, 진통제를 구비해 둔다.

진통제에는 단일 성분 제제와 복합성분 제제가 있다. 이중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단일 성분 제제 아세트아미노펜은 공복에도 복용 가능 하다. 복용 후 위장관으로 신속히 흡수되어 30~60분 이내에 빠른 효과를 발휘한다. 하루에 최고 8정(총 4g)까지 복용할 수 있으며 1회 1~2정씩 복용하면 된다.

다만 술 마신 후에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복합성분 제제는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카페인이 포함된 경우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약물과용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진통제를 복용할 때는 성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단일성분인 진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품 라벨에 표시된 개인 상태에 따른 권장 복용량을 지시대로 복용해야 한다.

2.속이 답답할 때를 대비한 소화제-지사제

맛있는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지는 한가위에는 과식이 빈번해지고 이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복부팽만감이 있을 때를 대비해 까스활명수 같은 소화제를 준비해 봄직 하다.

아울러 췌장에서 분비하는 아밀라아제, 리파아제와 같은 소화효소를 주성분으로하는 닥터 베아제, 훼스탈 플러스등의 소화제는 소화불량으로 인한 더부룩함을 감소시켜준다. 이들 약제에는 시메치콘이라는 가스제거 성분도 함께 들어있어 위부 불쾌감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들 소화제를 자주 먹다보면 소화액의 생산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조절, 복용해야 한다.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는 식중독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있을 경우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설사를 멈추게 함으로써 병균이 체외로 배출되는 것까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3.갑자기 감기 앓는 아이 위한 해열제

명절기간 동안 바뀐 환경 때문에 또 계절적으로 일교차가 심해 갑자기 감기를 앓는 어린이들도 있다. 이 때를 대비해 어린이용 해열제 등을 준비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어린이 전용 해열제는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어린이 해열제는 어린이들의 감기로 인한 진통과 해열에 효과가 있다. 생후 4개월부터 먹일 수 있으며 소화불량, 구역질, 위출혈 등의 위장장애 부작용이 적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여러 유형의 제제를 구비해 놓는 것도 좋다. 이가 나고 약을 잘 복용하는 어린이에게는 씹어먹는 츄어블 정, 약을 잘 먹지 못하는 어린이는 체리향이 가미된 약을 준비하면 잘 먹는 편이다. 색소에 민감한 어린이는 무색소 해열제가 도움이 된다.

간혹 아이가 열이 있을 때 빨리 열을 내리기 위해 정해진 용량보다 많은 용량으로 약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아울러 어린이용 해열제가 없다고 어른용 종합감기약 등을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위험하다. 어린이는 복용량을 몸무게나 키에 따라 달리해야 한다. 따라서 의약품 복용 시에는 반드시 사용설명서의 지시사항을 따르고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정확한 양을 투약해야 한다.

4.화상을 입거나 상처가 났을 때를 위한 소독-치료제

많은 음식준비로 분주한 한가위에는 활동 양이 많은 만큼 다칠 위험도 많기 때문에 화상치료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심하지 않은 1도 화상의 경우에는 화상 입은 부위를 찬물에 담그거나 물에 적신 차기운 천을 대어 고통을 덜어주고 고통이 가시면 화상부위에 치료연고를 발라준다.

깊지 않은 상처는 흐르는 물이나 깨끗한 수돗물, 식염수 등으로 이물질 없이 닦아준 후, 후시딘과 마데카솔 같은 상처 치료 연고제를 바르도록 한다. 너무 많이 바르면 상처 부위가 건조해서 딱지를 만들기 때문에 적당량을 바르도록 한다. 최근에 나온 습윤 드레싱제는 상처를 보호하고 흉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5.깨끗한 상처치료를 위한-위생용품

명절 기간 동안에는 손을 벤 어른은 물론이고 넘어져 무릎이 까진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하게 되는 일이 흔하다. 베이거나 넘어져 상처가 생기게 되면 흉터 걱정이 앞서게 되는데 흉터를 남지 않게 하려면 상처 치료 시 철저한 위생이 필수.

오염된 물체로 인한 상처에는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소독약을 쓰며 가벼운 상처에는 깨끗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상처부위를 닦도록 한다. 가벼운 상처에 소독약 대신 물을 쓰는 것은 소독약이 세균뿐 아니라 세포 재생 성분도 죽여 더디게 낫게 하고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약에는 유효기간을 표시하게 되어있다. 상비약은 갑자기 아플 때를 대비해 준비해 놓는 것이기 때문에 유효기간을 신경 쓰지 못하고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 약효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변질된 약을 복용함으로써 더 큰 화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에 유효기간을 늘 확인해 구급약통을 정리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상비약을 올바른 온도 내에서 보관했다면 유효기한만큼 보관이 가능하지만 포장을 뜯었다면 유효기간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또한 유효기간 이내라도 색깔이나 표면 상태가 변하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모두 버려야 한다.

연고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거나 발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항생제나 소화제와 같은 내복약은 두드러기와 설사 등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약 관리는 이렇게

-약 개봉 후 공기 중에 노출 되는 순간부터 주의하라!

1.시럽 형태의 약물은 개봉 후 가능한 1~2주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음

2.눈에 넣는 점안 제는 개봉 후 1개월, 연고는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

3.대부분의 알약은 개봉 후 1년이 넘으면 버려야 함

4.구급약 통에 포장지나 사용 설명서를 반드시 함께 보관

5.사용 설명서가 없는 약의 경우 별도로 복용방법과 유효기간 표기

약의 변질을 막기 위해선 보관도 중요하다. 특히 습기가 많고 햇빛에 노출되면 약 성분의 분해가 촉진돼 약효가 떨어지므로 서늘하면서도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 약물사고에 대비해 보관장소는 물론 손 쉽게 열 수 있는 용기는 피해야 한다.

가끔 처방을 받아 조제한 약이 남으면 보관했다가 비슷한 증상일 경우 다시 복용하거나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의사가 처방한 약이라 오히려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복용하는 사람의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같은 약이라도 다르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특히 구급약을 비롯해 약을 구비하고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의사와 약사와 상의토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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