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 건강하게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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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명절, 건강하게 보내기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8.29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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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 온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 떨어져 지내던 가족친지 뿐만 아니라 고향의 친구들까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쯤 마음속으로는 이미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명절이 모두에게 반갑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명절을 전후해 이유 없이 우울증이나 불면, 위장장애, 허리아픔 등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른 바 ‘명절증후군’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일상 리듬이 깨져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연휴가 지난 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허리통증, 무릎 관절염, 어깨통증 등의 육체적 고통 뿐 아니라, 우울증, 상대적 박탈감 등 정신적 불편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명절증후군의 종류도 다양하다.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전을 부치고 설거지를 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나타나는 ‘주부 명절증후군’ 또는 ‘며느리 명절증후군’은 이젠 고전에 속한다. 남편들은 운전이나 가족들과의 놀이로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다가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명절이 끝난 뒤 아내와의 불화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 명절증후군’은 낯선 친척들에게 둘러싸이면서도 어른들 사이에 쉽게 끼어들 수 없는 아이들이 겪는 증후군으로 자칫하면 후유증이 오래 갈 수도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수칙
귀향-귀성길의 장시간 운전은 허리나 관절에 무리를 준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자세가 나쁜 상태로 장시간 운전할 경우 악화될 수 있으며, 어깨나 무릎관절 질환을 가진 사람도 위험하다.

장시간 운전할 때는 등받이를 110도 정도로 유지하며 엉덩이를 바짝 뒤에 붙인 채 앉아야 요통, 어깨통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매 시간 차내를 환기시키고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 등을 통해 굳어진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 노명숙 교수
쪼그리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서 부침개, 전을 부치다 보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가급적 의자에 앉아 일하는 것이 좋고, 바닥에서 일할 때는 양반다리를 하고 허리를 곧게 펴야 척추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자주 일어나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카드놀이 등을 장시간 하게 되면 허리나 관절에 무리가 간다. 틈날 때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이왕이면 고스톱보다는 어린아이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연휴 동안 소화불량에 걸리는 이들도 많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포만감에 낮잠을 자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늘기 때문이다. 음식은 적당히 배부를 정도만 먹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소화를 돕는 것이 좋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소화불량 뿐 아니라 위염까지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또 명절음식은 지방 함유량도 높아 살찌기 쉽다. 높은 칼로리의 명절음식을 과식할 경우 장은 물론 무릎 관절에까지 부담을 준다. 살이 찌면 무릎 관절이 받는 부담도 높아져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되거나 유발될 수 있다. 튀김이나 구이보다는 조림이나 찜 등의 음식 위주로 먹고 활동량을 조절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차례상을 들다가 허리를 삐는 경우도 있다. 평소보다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는 작은 움직임에도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경우, 오랜 만에 찾아온 손자를 안아 올리다가 어깨나 허리통증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것이 좋다.

명절에는 즐거운 술자리가 이어지기 마련. 그러나 잦은 술자리로 인해 간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명절 동안 부담이 가중된 간 상태는 결국 명절 후까지 이어지게 된다.

과음으로 인한 후유증은 몸 뿐만이 아니다. 술자리에서 붙은 작은 시비가 가족들 간의 불화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큰 갈등으로 인해 사건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즐거운 명절을 위한 술자리가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술자리가 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명절이 오기도 전에 벌써 머리가 아프고 몸도 안 좋다는 주부들이 많다. 고부갈등, 일에 대한 부담감 등이 두통, 불면, 소화불량, 관절통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주부들은 심호흡을 자주 하고, 휴식을 통해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

주위의 칭찬과 격려도 필요하다. 가족들의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증상이 훨씬 나아질 수도 있다. 주부우울증의 경우 심각한 정신적 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명절 후 2주 이상 짜증과 공허함, 무력감 등이 나아지지 않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휴 동안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는 만큼 마지막 날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낮 시간에는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밤에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따듯한 물로 목욕을 해주는 것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게는 공부나 성적 등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하고 가급적이면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어른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 써야한다. 안전사고에 주의를 주고 상비약은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도움말 :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가정의학과 노명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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