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혈관확장증 오래 두면 하지정맥류 돼요
상태바
모세혈관확장증 오래 두면 하지정맥류 돼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1.04.14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산부 혹은 갱년기치료 호르몬제 복용자, 에스트로겐 수치 높아 혈관확장

'하지정맥류'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다리의 정맥 판막 이상으로 혈액이 정체돼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원인이 가장 크지만 장시간 서서 일하는 교사나 판매원 같은 직업군에서 흔하게 발견되고 비만, 흡연 등도 하나의 원인이다.

특히 여성들은 ‘모세혈관확장증’에 의한 하지정맥류가 많은데 이것은 임신이나 호르몬제 복용과 같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정맥성 모세혈관의 확장으로 인해 생기는 모세혈관확장증은 주로 얼굴이나 다리표면에 거미줄 모양으로 핏줄이 비치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붉은색의 실핏줄이 비치는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혈관이 비치는 부위가 넓어지고 구불구불해지며 푸른색으로 변한다.

정맥류 전문 연세SK병원 소동문 병원장은 “임신기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양의 균형이 급격히 변화하는 등 호르몬변화가 심한 상태여서 임신한 여성의 약 70%가 모세혈관확장증을 경험한다”며 “임산부 외에도 피임약이나 갱년기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장기 복용한 여성들에게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발병률 높은 모세혈관확장증, 세밀한 치료 필요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메디컬센터 데이비스와 더피 교수팀은 일찍이 과도한 에스트로겐과 모세혈관확장증 및 하지정맥류와의 연관성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 연구팀은 에스트로겐을 투여 받았거나 임신중인 여성 160명 가운데 호르몬요법을 받으면서도 모세혈관확장증이 생기지 않은 사람은 19%인데 비해 29%는 모혈관확장증이 생겼다고 밝혔다. 대상자 중 한 사람은 에스트로겐 억제요법을 받은 후 거미줄 정맥류와 모세혈관확장증이 없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여성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의 영향이 큰 모세혈관확장증은 주로 30~50대 여성환자가 많다. 특히 모세혈관 확장증은 정맥혈관과 연결됐기 때문에 하지정맥류로 진행되기가 쉽다. 사람에 따라서는 다리가 피곤하고 무거운 느낌, 찌르는 듯한 통증 등이 있을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세혈관확장증은 일반적인 정맥류에 비해 좀더 세밀한 치료가 요구된다. 피부에 비치거나 도드라진 혈관의 크기가 작을뿐더러 거미줄처럼 방사형으로 늘어져 있고 문제가 되는 가는 혈관만 제거해 내는 기술도 필요하다.

▲모세혈관확장증 치료에도 직경이 굵지 않은 정맥류

치료에 적용되는 '혈관경화요법'이 사용된다. 이 치료법은 문제가 생긴 혈관에 경화제를 주사하는 방법으로 혈관에 들어간 경화제가 굳어지면서 병든 혈관이 서서히 몸 속으로 흡수된다. 비교적 간단한 주사치료로 절개나 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시간도 짧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다.

또 기형적으로 변한 혈관도 정상적인 모양을 되찾아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던 부분이 매끈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초기의 모세혈관확장증을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하지정맥류로 악화될 수 있어 일찍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동문 병원장은 “혈관경화요법 치료를 받기 전에 환자 본인이 현재 여성호르몬을 사용하고 있거나 혈압, 당뇨 알레르기가 있다면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치료를 받아야 경화제에 의한 경미한 과민 반응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방 위해 다리 스트레칭 자주 하고 압박스타킹 착용 권장

치료시기를 놓쳐 하지정맥류로 증상이 악화됐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mm면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3~4mm 이상의 굵은 혈관이 튀어나올 정도로 정맥류가 심한 경우에는 냉동수술요법이나 레이저 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시술하는 것이 좋다.

'냉동수술요법'은 문제가 되는 혈관을 순간적으로 얼려 제거하는 방법으로 흉터나 조직손상, 재발에 따른 부작용이 매우 적어 신의료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제대로 치료하고 관리를 잘 하면 재발할 확률이 낮다. 그러나 다른 혈관에 정맥류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서있는 것을 피하고 1~2시간에 한번씩 다리부위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또 식생활에서 소금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을 많이 먹어 혈액순환을 좋게 해주면 정맥류 예방과 함께 전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방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