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근시의 예방과 치료, 과연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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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근시의 예방과 치료, 과연 가능한가?
  • 박현 기자
  • 승인 2011.03.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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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길병원 안과 백혜정 교수
꾸준한 안과검사와 정확한 굴절검사 중요

                     백혜정 교수
지난 수 십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근시의 유병률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적인 요인, 즉 산업화의 발달로 인한 도시화와 근거리 작업량의 증가 등이 관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대한민국은 높은 교육열과 더불어 컴퓨터사용의 대중화에 따라 어린나이에서부터 근시가 유발될 수 있는 여러 위험인자들에 더욱 쉽게 노출되고 있는 형편이다.

▲근시의 유병율과 원인

국내의 근시유병률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최근 대한안과학회는 1970년대는 초등학교 학생의 8-15%가 근시였으나 1980년대에는 23%, 1990년대에는 38%로 증가했고, 2000년대 이후 도시 초등학교 4학년생의 46.2%가, 징병검사를 받는 만 19세 청년 집단에서는 56.4%가 근시라는 매우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근시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특히 최근들어 많이 지적되고 있는 후천적 요인으로는 생활습관, 환경, 문화적 요소 등이 관여하며 컴퓨터 사용과 TV시청이 많은 도시지역이 농촌 지역보다 근시 유병률이 높고 특히 장시간 계속하는 근거리 작업이 근시발생과 진행에 위험인자로 작용한다고 보여진다.

특히 학생근시(school myopia)는 주로 근거리 작업과 관련이 있는데 과도한 근거리 작업을 계속할 경우 눈에서는 조절(accommodation)이나 눈모음(convergence)작용이 일어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눈은 조절을 줄이고 안축장을 길게 함으로써 근시를 만들어 이러한 상황에 적응하게 된다.

또한 사춘기이전에 발생한 근시는 사춘기 이후에 발생한 경우보다 진행속도가 더욱 빠른 경향이 있다. 즉 근시는 발생나이가 어릴수록, 근시 정도가 심할수록 시간경과에따라 더욱 높은 증가를 보인다.

▲근시의 예방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 눈운동, 원거리 저교정 또는 과교정, 이중초점 또는 누진안경, 콘택트렌즈, 안압하강제 투여 등 여러 방법들이 시도되었으나 현재까지 그 효과가 입증된 방법은 없다.

▲근시의 치료

간혹 아트로핀 약물 장기 점안이나 특수 콘택트렌즈 착용 등이 근시진행을 어느 정도 억제한다고도 하나 이는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효과일뿐이며 근시를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다.

따라서 학생근시는 정기적인 안과검진(6개월-1년에 1회)을 통해 근시변화가 있다면 정확한 굴절검사 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장시간의 근거리 작업으로 과도한 조절을 풀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근시가 된 상태(가성근시)에서 부정확한 근시안경을 씌워주면 눈의 조절작용이 더욱 커져서 충혈, 피로, 두통을 유발하고, 조절을 풀지 못해 결국 학습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도 있다.

또한 고도 근시는 후유리체박리, 망막박리, 망막변성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한 심각한 시력 장애가 우려되므로 고도근시의 경우에는 반드시 추가적인 망막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결론적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생근시는 주로 근거리 작업의 증가에 기인한다고 생각되지만 현재까지 근시의 발생 및 진행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밝혀져있지않다.

따라서 정기적이고 꾸준한 안과검사와 정확한 굴절검사를 거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만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근시 대응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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