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용 식욕 조절장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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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용 식욕 조절장치 개발
  • 병원신문
  • 승인 2011.03.0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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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을 반감시킴으로써 체중이 줄어들게 하는 비만 치료용 식욕조절장치가 개발됐다.

심박조율기 등 각종 조율장치(pacemaker)를 만드는 미국의 인트라페이스(Intrapace) 사가 개발한 이 식욕조절기는 위와 뇌에 전기충격을 보내 위가 찼다고 생각하게 하는 장치로 식사 시작 1-2분 후 작동된다.

이 장치가 작동되면 일상적인 식사량을 절반 정도 먹었을 때 배가 부른 것을 느끼게 된다.

식욕은 위장 주변의 신경들이 뇌에 보내는 신호에 의해 조절된다. 이 식욕조절기는 위장과 뇌의 이러한 교신에 끼어들어 위가 다 차지 않은 상태에서 배가 찼다는 신호를 뇌에 보낸다.

자극기와 센서로 구성된 이 장치는 심장병환자에게 사용되는 심박조율기와 비슷한 형태로 외과적 방법을 통해 복부에 삽입하게 된다.

독일 뮌헨에 사는 20세의 우편배달인 파트릭 헤츠너는 5개월 전 이 식욕조절기를 장치한 이후 지금까지 체중이 104kg에서 10kg 이상 줄었다.

그는 "이 장치로 배에 작은 압박감과 자극이 느껴지지만 기분 나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약 65명의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절반이 최소한 1년 이상 이 식욕조절기를 계속 몸속에 달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체중이 20% 줄었다.

이 식욕조절기를 몸 안에 설치하려면 키홀(keyhole) 수술비를 포함, 약 2만4천 달러의 경비가 든다.

이 식욕조절기를 작동시키는 배터리는 수명이 약 5년이고 이를 언제까지 위에 장치할 것인지는 환자의 결정에 달렸다. 헤츠너는 앞으로 4년 더 이 장치를 지니고 살겠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이 식욕조절기는 아직 임상시험 단계이지만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인트라페이스 사는 임상시험 자료가 더 모이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며 2014년에는 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병원의 비만전문의인 스테판 로스너(Stephan Rossner) 박사는 이 장치는 순전히 비만환자가 배고파서 먹는다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만환자는 기분이 우울해서,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어서 또는 섹스상대가 없어서 먹을 때가 많은데, 이 때도 식욕조절기가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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