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뚫기 조심… 60%가 부작용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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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뚫기 조심… 60%가 부작용 경험
  • 병원신문
  • 승인 2011.03.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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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뚫기가 기회감염의 원인 될 수도" < br> "켈로이드 체질은 귀뚫기 피해야"

매년 2~3월이면 새내기 대학생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귓불을 뚫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더욱이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장신구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간단한 것처럼 보이는 귀뚫기가 자칫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귀뚫기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대처요령을 알아본다.

◇귀뚫은 대학생 10명 중 4명은 부작용 호소 = 조선대병원 피부과 신봉석 교수팀이 귓불을 뚫은 대학생 132명(평균나이 24.2세, 여 104명, 남 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대한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전체 응답자의 60.6%(80명)가 귀뚫기에 따른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이 귀를 처음 뚫은 나이는 여성이 19.5세, 남성이 21.8세로 집계됐다. 특이점은 남성의 57.1%(16명)가 주로 한쪽 귀를 뚫은 반면 여성의 92.3%(96명)는 양쪽 귀를 뚫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인지 부작용도 남성(15%)보다 여성(85%)에서 훨씬 많았다.

부작용을 종류별로 보면 모두 102건 가운데 접촉성피부염이 41.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감염(39.2%), 표피낭종(13.7%), 과도한 출혈(5.9%) 등의 순이었다. 표피낭종의 경우 통증을 동반한 경우가 21.4%에 달했다.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치료를 받은 학생은 75%였는데 병변을 소독한 경우가 59.5%, 약물복용이 28%, 외과처치가 12.2% 등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처치가 미흡한 셈이다.

신봉석 교수는 논문에서 "귀를 뚫는 사람에서 B형과 C형 바이러스 간염이 정상인보다 더 높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귀뚫기는 기회감염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켈로이드 체질은 특히 조심해야 = 앞서 조선대병원 연구팀의 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귀뚫기의 부작용으로는 가려움증, 부어오름, 진물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이차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주로 귀를 뚫는 부위의 알레르기 반응이나 자극, 비위생적 시술이 원인이다.

따라서 과산화수소로 대충 닦은 피어싱 기구를 이용하거나 길거리 노점상 등에서의 시술은 피하는 게 좋다.

또 금속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니켈 성분이 들어간 귀고리나 피어싱을 하면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평소 허리띠의 버클이나 손목시계 때문에 피부가 가렵고 염증이 났던 사람들은 니켈이나 크롬 성분이 들어간 귀고리를 착용하면 알레르기 피부염으로 흉터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켈로이드 체질이라면 귀뚫기나 피어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켈로이드란 그리스어로 `게의 집게발 같은 모양'이라는 뜻으로, 의학적으로는 상처가 치료되는 과정에서 부풀어 올라 피부 표면으로 튀어나온 상태를 말한다.

이런 켈로이드 체질인 사람은 여드름이나 염증, 수술, 외상 등으로 상처가 생겼을 때 켈로이드가 생기기 쉽다. 심한 사람은 모기에 물리거나 가벼운 상처에도 켈로이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평생 흉터로 남는다는 점이다.

켈로이드는 주로 어깨ㆍ얼굴ㆍ앞가슴ㆍ귀ㆍ팔 등에 많이 생기는데, 어깨에 주사자국이 큰 사람은 성형수술을 하거나 점을 뺄 때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거친 뒤 시술을 받아야 하고, 여드름이 나도 함부로 짜는 것은 위험을 부를 수 있다.

물론, 켈로이드 체질이 모든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의와 상담 후 피부에 손상이 작은 수술방법을 택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원장은 "일단 켈로이드가 생긴 사람은 완벽하게 흉터를 제거하기는 어렵지만, 켈로이드 부위에 조직을 삭이는 주사를 놓거나 외용제를 사용해 흉터를 줄이는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켈로이드가 클 때는 국소주사요법과 레이저요법을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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