逆플래시보 효과'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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逆플래시보 효과'도 가능
  • 병원신문
  • 승인 2011.02.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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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효과가 없는 약을 효과가 있다면서 환자에게 주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이를 플래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치료효과가 있는 약을 주어도 환자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도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환자가 약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상태가 약효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치료에 있어 투약 못지않게 환자의 마음을 달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 메디컬센터의 울리케 빙겔(Ulrike Bingel) 박사는 진통제를 정맥주사로 맞으면서 통증이 가라앉은 환자에게 실제로는 진통제를 계속 주사하면서 주사가 끝났다고 알리면 진통제는 계속 들어가고 있는데도 통증이 급상승하고 뇌에도 관련된 반응이 나타난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빙겔 박사는 건강한 사람 22명을 뇌의 활동을 관찰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에 눕게 하고 다리에 열을 가해 통증을 유발하면서 아편제제 계열의 진통제 레미펜타닐(remifentanil)을 정맥주사로 투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진통제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말을 이들에게 하지 않고 통증의 정도를 물었다. 이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는 1-100까지로 했을 때 처음엔 70이었고 시간이 가면서 66, 55까지 내려왔다.

이 때 실험대상자들에게 진통제 주사가 이제부터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해주자 통증은 39까지 크게 떨어졌다. 물론 진통제는 그 이전부터 이미 들어가고 있었다.

연구팀은 그 후 진통제 주사가 이제 끝났음을 알렸다. 물론 이는 거짓말이었다. 그러자 통증이 순식간에 64까지 급상승했다.

한편 MRI 스캔결과는 통증이 커질 것이라든가 가라앉을 것이라든가 실험참가자들의 느끼는 기대에 따라 커다란 기복을 보였다. 특히 이들이 진통제가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자 통증신호가 뇌 또는 척수에 도달하기 어렵게 만드는 뇌 부위가 활성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약물치료를 환자의 성격 또는 기대와 연결지을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빙겔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2월16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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