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어깨관절 질환 및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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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어깨관절 질환 및 손상
  • 박현 기자
  • 승인 2010.12.21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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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의대길병원 정형외과 김영규 교수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 요즘, 관절 마디가 아프고 쑤시다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몸이 움추려지고 관절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어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작은 외상에도 관절이 크게 다칠 수 있다.

특히 타 관절에 비해 어깨관절 질환은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아마도 생활환경의 변화가 주된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에 겨울철 어깨관절 질환과 외상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1)어깨관절질환

타 관절은 중장년기에 들어서면서 관절염이 많이 발생하나 어깨관절은 어깨 근육의 손상이 통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 예전부터 어깨관절이 불편하다가 겨울철 들어서면서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면 먼저 어깨관절 근육인 회전근개의 염증이나 파열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김영규 교수

비록 어깨관절을 다친 적이 없더라도 회전근개는 퇴행성 변화에 의해 서서히 찢어지는 경향이 높으므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물건을 들어 옮기기 힘들다면 한번은 의심해 보아야 할 질환이다.

회전근개 파열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어깨 부위의 통증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팔을 위로 많이 들어 올릴 때 주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에는 운동이나 자세를 불문하고 통증이 지속된다.

특히 통증은 누운 자세에서 심해지고 잠을 자다 통증 때문에 깨는 경우가 많다. 통증과 함께 관절운동의 제한이 오기도 한다. 특히 내회전 운동범위는 비교적 초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심각한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에는 자기 혼자 힘으로 팔을 들어올리기도 힘들어 진다.

회전근개 파열의 진단은 일단 고령의 환자에서 파열의 발생이 높으므로 고령층에서 어깨관절이 아프면 파열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간혹 큰 힘에 의한 외상 후에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겨울철 넘어지거나 미끄럼 사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어깨관절의 앞쪽에 부종이 나타나기도 하며 어깨 앞쪽에 압통이 생긴다. 또한 많은 경우에 팔을 들어 올릴 때 견봉에 파열된 회전근개가 맞닿아 통증이 발현하는 충돌증후군의 징후가 나타난다. 어깨 근육의 근력도 약화되어 무거운 물건을 들기가 힘들고 스스로 어깨 근력이 약화된 것을 느낄 수도 있다.

일단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되면 어깨관절 전문의를 방문해 신체검사, 방사선검사, 특히 어깨관절 초음파나, MRI 방사선 촬영을 시행해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회전근개의 작은 파열은 일차적 치료로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라 함은 활동을 통증이 없는 한도 이내로 국한해 어깨관절의 국소휴식을 취해 통증을 경감시키고 관절이 굳어지지 않게 적당한 스트레칭 운동을 시행한다.

스트레칭 운동은 앞으로 팔을 들어올리기, 팔을 몸체에 부쳐 외회전하기, 뒷짐을 지고 끌어올리기, 팔을 내전하기 등의 순서로 시행하면 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효과를 가진 약물을 병용할 수 있으나 약물만으로는 회전근육의 기능을 직접 회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뜻한 물찜질 등의 물리치료가 도움이 되므로 사우나 등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드물게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어깨관절 내가 아닌 견봉하 공간에 스테로이드 제제와 국소 마취제를 혼합한 칵테일 주사액을 주입하기도 하지만 이는 남용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수술은 최근 관절경을 통해 회전근개를 봉합하므로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개방적 술식으로 발생되는 여러 합병증을 줄이면서 회복이 다소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회전근개 봉합 후 6주 정도 경과하면 봉합된 회전근개가 치유되지만 어깨운동이 원활하게 회복되려면 수술 후 약 10-12주 정도가 소요된다. 만일 회전근개 파열의 수술적 시기를 놓치면 회전근육의 지방변성이 야기되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과 반드시 감별해야 될 질환으로 오십견이 있다. 오십견도 회전근개 파열과 더불어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의 하나이다. 증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심한 통증과 어깨관절 운동이 제한된다.

특히 야간통이 심하며 관절이 많이 굳어져서 경직되면 팔을 움직이기조차 힘들어지고 타인이나 물체에 팔을 부딪치면 자지러지게 아픈 특징이 있다.

병의 초기에는 회전근개 파열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나 병이 진행되면 어깨관절이 능동적 운동뿐만 아니라 수동적 운동, 즉 정상측 손으로 아픈 쪽의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관절이 굳어져 있어 운동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므로 회전근개 질환과 쉽게 감별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폐나 심장 질환,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과적 질환이 있을 때 어깨 통증이 동반된다면 어깨관절 전문의의 진찰이 필수적이다.

2)외상에 의한 어깨관절 손상

겨울철 미끄러짐 사고로 어깨관절을 다쳐서 응급실을 내원하는 환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팔을 짚고 넘어지면 어깨의 상완골 근위부 골절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령의 연령층이나 중년의 여성에서는 골다공증이 있어 경미한 힘이 작용하여도 골절이 발생되기 쉽다.

상완골 근위부 골절은 어깨주위의 근육이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어 골절의 양상이 분쇄상 골절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다행히 골절의 양상이 전위가 적고 분쇄가 없으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전위성 분쇄골절의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일단 어깨관절을 다치게 되면 관절이 굳어지는 강직현상이 발생하므로 전문의의 적절한 지시하에 조기에 관절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팔을 짚고 넘어지거나 직접 어깨를 부딪치면서 다쳤을 경우 어깨관절이 탈구되거나 중장년층에서는 어깨 회전근육이 찢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상 후 어깨관절에 통증, 종창, 운동제한이 발생하면 골절이나 근육파열, 인대손상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필요한 경우 방사선 촬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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