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치료 늦으면 상처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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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치료 늦으면 상처 커진다
  • 윤종원
  • 승인 2006.07.2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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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 몸에 생긴 사마귀에 대해 제대로 몰라 자가 처방하거나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사마귀에 대해 가볍게 여기기 쉬운 탓이다. 사마귀는 놔두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하지만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증식력을 지닌 탓에 확산될 우려가 큰 전염성 질환이다.

특히 잘못된 자가 처방을 하게 되면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며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사마귀는 발견 즉시 신속히 치료해주는 게 확산을 막는 최선의 길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만일 아이에게 사마귀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거나 치료가 필요하다면 이번 방학기간에 사마귀 소탕작전을 펴보자.

■ 사마귀, 바로 알자 = 사마귀는 단순히 피부가 볼록하게 솟아난 것이 아니라 면역력 저하로 생기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다른 부위로 번지거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제3자에게 전염될 수 있다.

사마귀는 외부 모양과 발생 부위, 분포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사마귀는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성기 주변에 돋는 사마귀인 콘딜롬을 제외하면 10살 전 후에서 15살 정도의 소아 및 청소년 환자가 가장 많다.

그 중 소아 및 청소년층에서 빈발하는 게 심상성사마귀, 편평사마귀다. 심상성 사마귀는 표면이 거칠고 오톨도톨하며, 쌀알에서 콩알만 한 크기까지 있다. 손이나 손등, 손발톱주위, 입술, 팔, 다리, 몸통, 머리 등 신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다.

편평사마귀는 크기가 1~3㎜ 가량 되는 편평하고 납작한 모양으로 얼굴이나 손등에 잘 발생한다.

바이러스의 유형은 다르지만 "전염성 연속종" 역시 소아들에서 많이 발생한다. 전염성 연속종은 큐렛이란 기구로 사마귀를 따보면 우윳빛 피지나 진물 등이 나오는 게 특징으로 가려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 긁게 되면 자극이나 상처가 난 방향으로 사마귀가 확산된다.

이들 모두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전염력을 가지고 있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개 2~3개월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에 피부에 나타난다.

■ 사마귀 치료 서둘러야 하는 이유 =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전염력을 지녔다는 것도 문제지만 성장기 아이에게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를 부를 수 있다. 숨겨진 부위에 생겼다면 다행이지만 손이나 얼굴 부위 등에 발생할 경우에는 자칫 또래들로부터 소외 당하거나 자신감을 상실할 수 있다.

또한 작은 사마귀가 신체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사마귀가 손, 발톱 부근에 발생하면 자라면서 모양 변형을 일으킬 수 있고, 발가락 및 발바닥 부위에 생기면 신발 및 체중의 압력으로 통증이 심해져 보행에 지장을 주거나 자세 변형 마저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사마귀나 난 손으로 얼굴을 매만지거나 물어뜯다가 얼굴, 입술 등으로 확산시키고 제 3자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 사마귀의 감염 경로 및 악화 원인 =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인 만큼 면역력과 관계가 깊다. 감염 위험이 있는 공공장소 및 감염자와의 신체 접촉을 통해 옮겨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타 발생한다.

더불어 피부 면역체계와 상관성이 있는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 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발생하기 쉬우며, 피부 외상을 입은 후 상처 주위에 발생하기도 한다. 유치원이나 학교생활을 통해 옮을 수 있으며, 놀이터 모래사장 등 단체공간이나 공공놀이 시설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사마귀에 대한 잘못된 편견도 문제다. 경우에 따라서는 성장기에 사마귀가 발생했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부모가 방심하기 쉽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사마귀는 외견상 사라진다고 해도 바이러스 자체가 제거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며, 한번 확산되면 장기간 치료해야 한다.

섣부르게 자가처방하는 것도 사마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사마귀를 티눈, 굳은 살, 건선 등으로 착각해 티눈 연고나 약물을 바르거나 직접 깎아내려다가는 오히려 상처를 깊게 만들고 감염 속도를 더 부추길 수 있다.

■ 사마귀 치료 어떻게 하나 = 사마귀 치료는 단순히 사마귀만 제거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사마귀가 생겨날 때마다 신속히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기간은 사마귀의 발생 범위 및 치료 속도에 따라 차이가 크며, 단기간에 탈출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사마귀 치료는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게 가장 좋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까닭에 집중치료가 가능한 방학기간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마귀 치료는 살리실산(Salicylic acid) 반창고를 이용한 치료, 면역 요법, 레이저 요법, 병변 내 주사 요법(Bleomycin), 냉동 요법(Cryotherapy) 등이 있다.

사마귀의 유형 및 상태에 따라 전문의가 환자와 상의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각 치료법들의 특징을 보면 반창고 치료는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사마귀에 제거용 패치를 붙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사마귀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큰 효과를 얻기 힘들다.

면역요법은 면역력을 근본적으로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약물 도포 및 복용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에는 3~6개월 간 약물을 장기 복용해야 한다.

레이저요법은 사마귀를 직접 레이저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제거한 자리에 다시 사마귀가 돋는 등의 단점이 있다.

병변 내 주사요법은 사마귀에 항바이러스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사마귀 치료에 가장 보편적인 냉동요법은 사마귀의 핵을 냉각시켜 제거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냉동수술기를 갖춘 병원이 많아 치료를 두려워하는 소아에게 좀 더 간편하고 통증이 적은 치료가 가능해졌다.

■ 생활 속 사마귀 예방법 = 아이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외출 전 후에 수시로 손발을 씻도록 습관화해야 한다. 놀이터, 모래사장 등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에서는 맨발로 돌아다니지 않도록 주의시키는 게 좋다.

또한 본인 또는 남의 사마귀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가족 중 사마귀 환자가 있다면 되도록 타월, 양말, 슬리퍼 등을 별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에게 사마귀가 발생했을 때는 손으로 물어 뜯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몸통에 난 사마귀는 자연스럽게 소실되는 경우도 있지만, 손과 발, 얼굴 부위는 자연 치유가 어려운 만큼 발견 즉시 치료해줘야만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 신촌 차앤박 피부과 박건수 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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