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가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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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가 기가 막혀
  • 박현
  • 승인 2005.03.3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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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장 개방이 가시화되고 병원광고에 대한 규제가 풀리는 등 의료환경을 둘러싼 변화가 극심하다. 이러한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병원들이 홍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홍보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은 홍보(PR-Public Relations)를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만 알리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알릴 것과 피할 것"을 구분하지 않은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홍보활동으로 소비자인 국민들만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대한 정보나 건강관련 기사도 마찬가지다. 건강관련 기사는 각 방송사의 주요 뉴스 시간대의 단골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하루 한 두건의 건강관련 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기본이다. 일간신문은 아예 건강섹션이 따로 마련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들이 홍보를 잘 활용할 경우 병원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고 병원경영에도 큰 도움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홍보가 우리 사회의 경제, 정치, 문화 등 전반에 걸쳐서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지 오래여서 병원들도 오래 전부터 홍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학병원에는 10여명에 이르는 홍보전담 부서가 있는가 하면 규모가 작은 중소병원에도 홍보담당자가 따로 있다. 어떤 병원들은 홍보회사에게 대행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한 때는 환자만 열심히 보고 치료결과가 좋으면 환자들이 몰려오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제 아무리 치료기술이 뛰어나더라도 홍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환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하다.

이런 이유로 해서 홍보담당자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병원에 관한 기사가 한 줄이라도 더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수많은 기자들의 온갖(?)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따라주곤 한다. 이들은 사생활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밤늦게까지 불려나가기도 한다.

홍보담당자의 고충은 그들을 상대하는 출입기자가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홍보업무라는 것은 제 아무리 잘 하다가도 한번 실수하면 그동안의 성과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병원 내에서는 최고경영자에서부터 보직자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인정하면서도 막상 홍보담당자에 대한 대우는 그저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는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꺼려한다고 한다. 이유는 방송에 출연하고 나면 환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자신만 피곤해진다는 것이다. 월급을 더 받는 것도 아니고 환자가 밀려서 자신만 괴롭다는 푸념이다.

혹시 이런 마인드를 가진 의사가 병원에 있다면 하루빨리 내보내야 한다. 주인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의사는 병원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홍보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여력이 없어서 못하는 병원들도 많다. 이런 병원들은 홍보업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직원을 선발해서 자기 병원의 소식을 언론사에 이메일로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홍보! 제 아무리 공을 들이고 투자를 해도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병원경영자들은 원만한 병원경영을 위해서는 병원홍보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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