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같지 않은 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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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같지 않은 병원을
  • 박현
  • 승인 2005.03.18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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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같지 않은 병원을 만들어라. 이는 어제나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이야기다.

병원이 병원다워야 하는데 병원 같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러나 환자나 내원객이 병원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인테리어나 편의시설에 신경을 쓰라는 이야기다.

즉 병원 하면 떠오르는 소독약 냄새라든가 회색 빛의 건물외관 그리고 권위주의적인 의사의 진료태도 등을 개선하라는 말이다.

이는 다분히 진료 외적인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이 분야에 신경을 쓰다 보면 진료 부분에 소홀할 수 있겠다. 따라서 진료수준은 모든 병원이나 모든 의사가 동등하다는 것을 전제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진료는 단연코 소홀할 수 없는 것이다. 병원이나 의사는 병을 잘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병을 잘 고치지 못한 병원이나 의사는 존재에 의미가 없다. 그런데 요즘은 진료만 잘 한다고 해서 환자의 발길을 유도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고 편의시설을 갖춘 다음 친절서비스로 환자를 대하는 등 병원 같지 않은 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병원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것이 환자의 병을 잘 고치는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가 편안하게 병원에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편안함이 전제되어야 기본적인 치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겨난 환자편의시설이 병원 내의 커피숍이다. 초창기에는 대부분 무료로 커피를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버거킹, 롯데리아, 스타벅스, 파파이스 등 프렌차이즈가 입점하면서 병원의 편의시설 문화가 바뀌고 있다.

병원들은 이러한 시설을 유치함으로써 내원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진료에서 올리지 못한 부족한 수입을 보전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병원들은 수가구조상 생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내원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병원수입도 올릴 수 있는 것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경쟁력이 약한 중소병원들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변화된 모습,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주 음악회를 개최하는 병원도 있다. 어떤 병원은 미술관을 방불케 할 정도 고가미술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이는 모두 병원 같지 않은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 병원에서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면 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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