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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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와 선생님
  • 박현
  • 승인 2005.0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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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저 견적 얼마 나와요?”

이 말은 대학병원에 근무하다가 최근에 개원한 성형외과 장 박사가 자주 듣는 얘기다.

의사들의 호칭이 언제부터 선생님에서 아저씨로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요즘 의사들이 종종 듣는 말이라고 한다.

일등 신랑감으로 꼽히던 의사란 직업이 이제는 다른 직업에게 일등 신랑감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얘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의사들 본인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자기 자신의 지위를 찾지 못하고 더군다나 자신의 지위를 스스로 낮추는 행위를 하는 의사가 있는 한 의사의 지위는 제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해마다 3천명이 넘는 의사가 새롭게 탄생한다. 이들 가운데 일부분은 개업이라는 길을 걷게 된다.

이들이 아저씨로 전락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의사의 길을 가고 있는 선배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아저씨라고 부르는 사람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불리는지에 대해 자신의 생활을 겸허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그래서 실추된 의사의 신분을 높여가야 한다.

개업의 생활을 하자마자 아저씨 소리를 듣게 된 장 박사. 그 충격으로 인해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소리를 들을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았다는 장 박사.

최근 병원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창출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원급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고 있는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한국 의료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의사를 아저씨로 부르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의사란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직업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인간의 고귀한 목숨을 살려낸다는 데서 보람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 인술을 행하는 의사가 많아질 때 아저씨는 선생님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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