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구(投藥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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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구(投藥口)
  • 박현
  • 승인 2004.12.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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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다니다 보면 눈에 거슬리는 표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무심코 지나치다가도 이런 것은 이렇게 개선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다.

그 가운데 하나로 투약구(投藥口)를 들 수 있다.

어느 병원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투약구란 글자이다. 오래 전부터 느껴왔던 것인데 분명 잘못된 표기인 것 같다. 투약구란 의미가 약을 타는 곳으로 상용화되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유감(有感)이다.

투약구란 한자(漢字)식 표기로 말 그대로 해석하지면 약을 던지는 곳이 되고 만다.

어딘가가 불편해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약을 던진다는 것은 말이 안 될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환자를 고객으로 생각하고 친절서비스 경쟁이 한창일 때는 더욱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투약구를 약을 받는 곳 또는 약을 타시는 곳이란 표현으로 바꿔야 하겠다.

모 병원장에게 이런 제의를 했더니 간판을 바꾸고 새롭게 하는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다며 그냥 두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환자를 위해서 친절서비스를 강조하고 환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오늘날의 병원환경에서 이런 불합리한 표기를 고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 같다.

진정으로 환자를 사랑하고 위한다면 이런 잘못된 표기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

우리 병원을 찾은 환자나 환자보호자가 기분 상하지 않도록 혹시 잘못된 표현은 없는지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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