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창조적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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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창조적 경영
  • 승인 2004.09.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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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조적 경영이란?
창조적경영(creative management)이란 기존 경영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경영기법과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창조하는 경영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창조적 경영’에 대해서 서울대 이면우 교수는 ‘신창조론’에서 ‘창의십계명(創意十誡命)’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가 주창한 ‘신창조론’의 창의십계명에 의하면 첫째, 모방은 쉽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며, 창의는 존경을 받고 된다. 둘째, 모방은 사람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창의는 경쟁자가 없다. 셋째, 모방은 할수록 사정해야 할 사람이 늘어나지만, 창의는 할수록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등 10가지 항목에 대해서 창조적 경영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으로 창조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한 개인의 창조적인 사고에 의해서 성공사례 중 제주도 삼다수 개발사례가 자주 꼽히고 있다. 1970년까지만 해도 제주도에 관한 연구보고서는 한결같이 “제주도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굳어서 된 다공성(多孔性) 지층이라 비가 오면 빗물이 밑으로 스며들어 바닷물과 합류하므로 지하수가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71년 2월 농림부 산하 지하수 개발팀에 근무하던 한규언씨가 지하수 개발 임무를 맡고 제주도로 전임되어 왔다. 한씨는 지하수가 나올 만한 곳을 탐색하던 중 해안 근처 여기저기서 솟아오르는 용출수(湧出水)를 발견했다. 그런데 제주도는 용암이 굳어 이루어진 암반이어서 기존 골착장비로는 굴착이 불가능하였다. 한씨는 철강 파이프를 모터로 회전시키면 암반이 원형으로 깎이면서 파이프 속으로 들어오는 암석만 제거하면 관정이 된다는 것을 착안하여 노력 끝에 그해 5월 지하 27m에서 그는 지하수를 발견했으며, 그 후 제주도에는 수천 개의 관정이 개발되면서 제주도는 오늘 같은 지하수 천국이 된 것이다

이처럼 이제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병원을 경영자의 창조적인 생각과 경영방식 실천만이 병원이 살아남을 수 있다. 즉, 병원경영도 이제는 창조적인 경영마인드와 체계(system)를 갖추고 외부환경에 신속히 대응하는 경영자 만이 지속적으로 의료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2. 국내 성공병원의 성공요소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동일한 가격의 통제된 의료수가체계(controled payment system)에서 많은 병원들이 경영과정에서 성공하는 경우와 실패한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한 성공한 병원들의 성공요인(critical success factors)을 살펴보면 병원위치, 전문화, 자금력, 홍보력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공한 병원들 중에는 앞서 제시한 조건들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한 병원도 많다.

이러한 사례는 주어진 환경보다는 그런 역경을 이겨내고 창조적 경영을 통한 사례들이라고 하겠다. 즉, 타병원의 모방이나 성공요인에 대한 벤치마킹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창조적 경영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점이다. 그 동안 국내 병원들 중에서 성공한 병원과 실패한 병원의 유형을 나누어 분석한 병원들의 성공요인 key factors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전문화, 특성화, 틈새전략
질병별 전문병원으로 특화시키면 질 높은 진료가 가능하고 병의원의 상호성과가 높아진다. 이를 통해 병의원의 인지도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새로운 상품개발이 가능해진다. 특히 최근 여성, 아동, 노인 등의 연령별, 성별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질병별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일부 중소규모 병원은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과 경쟁하는 전문병원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 병원최고경영자의 경영마인드
그 동안 국내 성공병원들에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기업에 있어서 CEO의 역량이 기업의 성패를 결정하듯이 병원경영도 CEO 능력에 따라 병원의 존폐가 결정되고 있다. 즉, 병원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들을 아무리 많이 갖추고 있어도 병원CEO의 역량에 따라서 경영승패가 나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병원CEO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예측력과 대응경영전략을 수립하며, 그 수립된 경영전략에 맞춰 병원을 경영할 필요성이 높아가고 있는데, 그 중에서 미래예측력과 경영마인드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병원CEO가 갖추어야 할 요소가 되고 있다.

☐ 기획력과 마케팅능력
국내의 어려운 병원경영 환경에서도 기획력과 마켓팅으로 성공한 병원도 많다. 정부정책이나 시장개방 등 거시적 관점에서 본 장기 대책과 병원경영이 잘 될 때 단기대책(확대경영) 그리고 병원 경영이 어려워짐에 따른 단기대책(축소경영) 등을 대비한 병원이 성공한 병원에 해당한다. 최근 지역사회에 밀착하여 주민들의 복지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병원과 지역 내 노인인구가 많다는 것에 착안하여 장수대학을 설립을 기획하여 경영에 성공한 병원도 있다.

☐ 경제적인 규모병원
성공병원은 병원의 자본력과 인적자원의 능력과 한계를 파악하여 적정병상규모을 구현한 병원들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병원의 적정병상규모(scale of economic)에 대한 다수의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이 병상규모의 경제성에 대한 논의는 그 동안 국내에서 성공한 병원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병원위치, 경쟁병원, 병원설립유형 요소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이런한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병원의 경제규모는 병원경영과 관련되는 여건분석을 통해서 적정병원규모의 모색해야 하며, 경영인의 의욕만 앞세워 병상규모만 키우는 것은 경영위기를 자초할 수 있 수 있다. 이 밖에 성공한 병원의 사례분석에서는 정확한 시장예측력, 친절한 고객대응, 지역거점의 확보 등이 주요성공요인으로 분석되었으며, 내부요인으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제시되었다.

성공한 병원의 7가지 특징

1. 직원모두가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다.
2. 전직원이 주인의식이 있으며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다.
3. 병원장이 진료를 비롯한 모든 업무에 솔선수범한다.
4. 병원내규가 있으며 적절한 보상체계를 운영한다.
5. 전직원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는다.
6. 장단기 계획을 세워 병원을 운영한다.
7. 병원에서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자료 : 박병상, 병원 핸드북(미출간)참조, 2004


3. 창조적 경영환경과 전략
실제 국내의 병원경영에서 창조적 경영을 수행한다는 것은 제도적 여건이 너무나 열악한 실정이다. 즉, 국내의 의료시스템은 90%가 민간중심의 의료공급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정부주도형의 환경으로 창조적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여지가 내부적인 경영개선-비용절감, 프로세스개선 등-부문외 시장경쟁요소가 배제되어 한계가 있다.

미국에서 의료의 시장기능과 의료기관의 창조적 경영에 대해서 강조한 하버드 경영대학원 헤르츠링거교수가 제안한 ‘의료기관에 대한 새로운 규칙과 제안’ 사항을 살려보면 다음과 같다.

☐ 고객을 소중히 여긴다.
고객에게 바람직한 편리성 및 건강관리에 필요한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의 자조 능력을 신장시켜 고객의 자기 주장과 에너지를 건장증진에 활용함으로 스스로 행동하면 할수록 자신의 건강이 증진되고 의료기관의 비용은 내려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한다.

☐ 특화분야를 좁혀라
의료기관의 특정 기술 분야 등 특화 분야를 좁혀 비용을 내리고 의료전문화와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통합된 운영시스템을 설계한다.

☐ 통합한다면 ‘종적’으로 보다는 ‘횡적’으로
의료의 전문화를 위해서 수평 통합 체인을 만들면, 그 체인을 구성하는 개개 단위들은 능력에 더욱 좋아질 수 있다. 따라서 수직통합 보다 수평통합 쪽이 무리 없고 훨씬 효율적인 경영전략이다.

☐ 라이벌 병원의 업적을 평가하라
병원평가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및 정보에 의해서 평가된다. 따라서 어떤 서비스을 제공하는 것이 고객에게 유익한지 평가하고 그 평가는 일관성을 가지고 이루어져야 하며, 그 결과는 병원운영의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데이터를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등이다.

향 후 WTO/DDA체제로 의료서비스시장이 개방되면 선진경쟁력을 갖춘 해외 기업의료(cooperate medicine)가 진입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에 국내 의료계는 시장경쟁적 환경을 경험하지 못해 경영기법과 운영시스템 등 여러 면에서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향 후 국내 의료도 해외시장의 개방에 대비하여 경쟁력을 갖추고, 나아가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그 동안 의료의 공공성(public interest) 기준 중심의 의료접근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즉, 의료기관의 창조적인 경영을 위한 시장경제적인 다양성요소(의료소비자, 공급자 등)에 대한 재인식과 국내의료의 일정부문 시장경쟁적인 정책도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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