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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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의 계절
  • 승인 2004.09.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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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의료기관평가 (구 병원 서비스평가)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상수준의 전국85개 기관의 평가가 시행되면서 병원의 평가실무자들은 마음고생을 숱하게 겪어야 했다.

근원이 다른 두 가지의 평가지침서와 주무기관의 불명확성 등으로 "카드라 통신"이 판을 치는 환경에서 어느 기준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 될지는 하느님만 아시는 것 같았던 상반기에 미리 준비를 하자는 실무자에게 담당부서에서 던지는 질문 중 가장 큰 것은 지침서가 확정되었느냐는 것이었다.

지침서가 확정되지 않은 마당에 준비를 할 수 없다고 하시는 부서장들에게 내가 던진 말은 하나였다.

"시험 치기 전에 당일치기로 외우면 잊어버리니까 평소에 공부 합시다"였다.

병원평가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하는 직종과 그렇지 않은 직종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 또한 해결되어야 할 산으로 보인다.

병원은 의사, 간호사 이외에도 수십 가지의 면허증과 자격증을 가진 전문 인력의 용광로이며 이 모든 전문 인력이 자신의 직역이기를 버리고 병원만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 바로 평가준비단계이다.

평가준비 시에 자신이 소속된 단체장의 유권해석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표현하는 부서장에게 내가 드리는 충고는 이렇다.

병원평가는 어느 직종의 권역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고 병원의 여러 직종이 하나가 되어 손님인 환자를 얼마나 만족 시킬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은들 그것을 이용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평가 준비과정에서 이전에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해결 못한 부서내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직역이기주의는 경계 되어야 한다.

정부는 시설장비나 인력의 과다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 아니라 병원이 자기수준에 맞춰서 환자를 얼마나 왕으로 모시는가를 평가하기 바란다. 특히 시설부문의 투자가 요구 된다면 정부에서 기금을 조성하여 무이자로 제공하여주기 바란다.

이번에 발표된 평가의 틀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의 모임의 입김이 가장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여 지는데 차후 평가의 틀을 조정 할 때는 병원 평가실무자들의 의견도 좀더 심도 있게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 병원평가실무자들은 병원과 환자의 相生을 가장 많이 고민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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