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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맨 온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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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맨 온 파이어"
  • 윤종원
  • 승인 2004.09.13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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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보디가드"에서는 백인 보디가드(케빈코스트너 분)가 흑인 스타(휘트니 휴스턴 분)를 경호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맨 온 파이어"에서는 흑인 보디가드가 백인 여자 아이를 보호한다. 주인공은 덴젤 워싱턴과 다코타 패닝이다.

액션 영화의 대가 토니 스콧 감독은 147분의 상영 시간 동안 사과껍질을 천천히 벗기듯 이 액션 스릴러를 전개해나갔다. 그는 마치 사과의 꼭지에 칼집을 내고 둥그렇게 벗기기 시작한 껍질을 절대 끊어 먹지 않겠다는 듯이 영화를 끌어나갔다. 이 때문에 영화는 시종 아슬아슬하고 진지하지만 과감하거나 파워풀하지는 않다.

"맨 온 파이어"는 멕시코를 무대로 한다. 60분에 한 명꼴로 유괴 사건이 일어난다는 중남미의 심각한 상황을 소개하면서 시작되는 영화는 이어 알코올 중독에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크리시(덴젤 워싱턴 분)의 얼굴을 화면에 잡는다. 미국인이자, 전직 CIA 전문암살요원 워싱턴은 살육에 대한 죄의식으로 방황 중이다.

그런 그가 친구의 추천으로 직업을 갖는다. 사업가 새뮤얼의 아홉 살짜리 딸 피타(다코타 패닝 분)의 보디가드. 처음에는 호기심 풍부한 피타의 질문 공세에 짜증을 내던 크리시는 그러나 이내 피타의 천진난만함에 마음을 연다.

그런 피타가 크리시의 눈 앞에서 납치당한다. 그리고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크리시는 관계된 모든 범인들을 자기 손으로 죽이겠다고 나선다.

"아이 엠 샘"에서 "살인 미소"의 원형을 보여줬던 다코타 패닝은 이번에도 가을 햇살처럼 맑은 미소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그의 호수 같은 파란 눈동자는 여전히 기가 막히다. (단 한 가지 치아 교정은 꼭 해야 할 시기인 듯하다)

그런 아이가 납치됐으니 덴젤 워싱턴이 복수의 칼을 갈 만도 하다. 그의 처절하고 거침없는 복수에 대한 동기부여는 어느 정도 확실한 것.

그러나 영화는 지나치게 기교에 비중을 뒀고, 멋을 냈다.

스콧 감독은 화면을 지나치게 흔들었다. 핸드 핼드 기법을 과도하게 사용해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혼란한 멕시코의 상황과 그 못지 않게 답답한 워싱턴의 속내를 표현하려는 의도는 알겠다. 그러나 가뜩이나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 속에서 카메라를 지나치게 흔들다보니 멋스럽기보다는 몰입을 방해한다.

영화 속 멕시코는 사방이 부패했다. 경찰은 물론, 고위 공직자까지 연결됐다.그러니 경찰에게 유괴 사건 수사를 맡길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일개 외국인일뿐인 워싱턴이 범인 소탕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마치 냉전시대 람보의 모습 같다.

지난 6월 제니퍼 로페즈와 결혼한 마크 앤서니가 패닝의 아빠로 분했고, 살찐미키 루크의 모습도 보너스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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