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인슐린내성 촉진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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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인슐린내성 촉진시켜
  • 윤종원
  • 승인 2005.03.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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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이 혈당의 변화에 인슐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현상인 인슐린내성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퀸스 대학의 로버트 로스 박사는 "당뇨병 치료"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카페인이 포도당 대사를 저해하고 운동이나 체중감소로 얻을 수 있는 인슐린 민감성 개선효과를 약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식사 등으로 혈액 중에 포도당이 증가하면 인슐린이 분비돼 올라간 혈당수치를 낮추어 주는 것이 정상이지만 인슐린내성이 생기면 혈당수치가 아주 높이 올라가야만 인슐린이 분비되며 이러한 인슐린 민감성 저하가 장기간 계속되면 당뇨병이 발생한다.

로스 박사는 운동을 안 하는 몸이 마른 남자 8명, 당뇨병이 없는 뚱뚱한남자 8명, 당뇨병이 있는 뚱뚱한 남자 7명 등 모두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로스 박사는 이 3그룹에게 모두 3개월 간의 운동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운동프로그램 시작 전과 실시 중에만 각 그룹에게 카페인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이와 함께 운동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과 끝난 후 인슐린내성 테스트를 실시했다.

운동프로그램 전 테스트에서는 몸이 마른 그룹의 경우, 카페인군이 대조군에 비해 인슐린 민감성이 33% 저하됐으며 뚱뚱한 그룹의 카페인 군은 33%, 당뇨병 그룹의 카페인 군은 37% 인슐린 민감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프로그램 종결 후 테스트에서도 각 그룹의 카페인군이 대조군에 비해 인슐린 민감성이 각각 23%, 26%, 36%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카페인 섭취로 저하된 인슐린 민감성이 운동으로도 별로 개선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스 박사는 지적했다.

로스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카페인 섭취가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앞서 발표된 연구보고서와는 어긋나는 것이지만 커피에는 카페인 말고도 칼륨, 마그네슘 등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카페인이 인슐린 민감성을 떨어뜨리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알 수 없지만 카페인이 에피네프린을 크게 증가시켜 말초혈관의 포도당 흡수와 간(肝)의 포도당 생산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로스 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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