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결과 공개한 논문만 의학저널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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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결과 공개한 논문만 의학저널에 게재
  • 윤종원
  • 승인 2004.09.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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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와 연구자가 신약의 부작용을 은폐하지 못하도록 세계적인 의학저널의 편집장들이 임상시험의 연구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는 논문에 한해서만 저널에 수록하겠다는 새 편집 방침을 밝혔다.

국제의학저널편집자위원회(ICMJE)를 구성하는 11개 의학저널 편집장들은 새 편집방침에 따라 각국 제약회사와 연구진에 대해 모든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공개적인 등록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제약회사 지원으로 이뤄지는 신약 연구 가운데 부정적 결과가 나온 임상시험 결과는 거의 의학저널에 발표되지 않는 데다 최근 항우울제가 청소년의 자살충동을 유발한다는 임상시험 보고서들이 제약회사의 로비로 은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의학저널 편집장들은 항우울제 관련 의회 청문회에 맞춰 8일 이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 `저널오브 인터널 메디신", `랜싯" 등 세계적인 명성의 의학저널 편집장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신약 연구자와 제약회사가 연구를 시작하기 전 공개 등록을 함으로써 추후 부정적 연구내용이 은폐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방침은 내년 7월 1일 이후 시작되는 모든 임상시험에 적용되며 현재 진행 중인 연구의 경우는 내년 9월까지 등록해야 한다고 미국의학협회 저널 편집장은 전했다.

편집장들은 물론 일부 제약회사의 경우 등록을 피하기 위해 다른 의학저널에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도 있겠지만, 일급 의학저널에 연구 성과가 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몇몇 연구자들은 임상시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회 차원에서도 제약회사로 하여금 연구내용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의 법제화 여부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학저널 편집장들의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상 단계보다 실천 단계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전직 편집장인 제롬 카시러 박사는 "아주 좋은 구상이지만 성공여부는 제약회사가 종전과 달리 얼마나 자세한 정보를 일반에게 공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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