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지문 기술 개발 2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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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지문 기술 개발 20주년
  • 윤종원
  • 승인 2004.09.1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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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사와 가족 확인에서 동물 복제실험 성공확인에 이르기까지 유전학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온 유전자 지문 기술이 개발된 지 10일로 20주년이 된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독일 레스터대학의 알렉 제프리스 교수는 1984년 9월 10일 사람들에게 개인마다 독특한 DNA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이후 유전자 지문 기술은 범죄 현장에 남은 머리카락 등으로 범인을 잡는 것에서 전쟁 희생자의 신원 확인, 친족 확인, 복제 양 `돌리" 같은 동물 복제실험의 성공 여부 확인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 기술로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인 250만명의 유전자 정보를 국가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었다.

그러나 제프리스 교수 자신은 이 DB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것은 차별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용의자들은 결백하다 해도 미래에 범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보다는 정보 축적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전제로 모든 사람의 유전자 정보를 DB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며 이런 데이터를 통해 진료기록이나 인종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알려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제프리스 교수는 자신의 연구팀이 유전자 지문 기술을 발견한 때를 "갑자기 진리를 발견한 순간"으로 회상했다. 그의 연구팀은 당시 유전자의 변형과 이를 유전질환 진단에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었다.

그는 "그 마술 같은 순간은 20년 전 어느 월요일 아침이었다. 사진 현상장치에서 X-레이 사진을 꺼냈는데 사진에 불명확하지만 아주 특이한 DNA 패턴이 있었다"며 "이것이 개인의 신원 확인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1년도 안돼 레스터셔에서 발생한 성폭행-살인사건 수사에서 한 남자의 무죄를 밝히고 진범을 찾아내는 데 사용됐으며 유전자 지문 기술은 이후 범죄수사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제프리스 교수는 이 연구로 1994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올 4월에는 유럽에서 생의학연구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루이-장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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