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94% 자식용돈으로 병원비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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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94% 자식용돈으로 병원비 충당
  • 정은주
  • 승인 2005.03.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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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사회와 노인의학 대토론회"에서 장동익 주장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9명은 자식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병원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병원에 자주 다닌다고 자식이나 며느리로부터 제약이나 구박을 받은 경험이 있는 노인도 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7월 공적 노인요양보장제도 시범사업 도입을 앞두고 2월28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산·고령화 사회와 노인의학 대토론회"에서 대한노인의학회 장동익 이사장은 주제발표자로 나서 65세 이상 노인 598명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이용에 관한 사항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노인이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에 따르면 병의원 내원시 진찰비와 약값을 어떻게 조달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3.9%가 아들이나 딸, 며느리로부터 용돈을 받아 조달하며, 스스로 여축된 돈으로 조달한다는 응답자는 6.1%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중 85.6%는 병의원에 가고 싶어도 진료비 때문에 한두번쯤 가지 못한 경험이 있으며, 진료비에 한번도 구애받지 않았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병의원을 가까이 두고 보건소를 이용한 이유는 94.31%가 진찰비와 검사비용 등의 본인부담이 무료여서라고 응답했고, 중풍이나 치매에 걸려 장기적으로 투명을 하게 된다면 41.4%는 노인요양원, 40.5%는 집근처의 병의원 입원실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장 이사장은 "본인부담 1천500원이 노인환자에게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보장성강화 일환으로 노인환자의 본인부담을 정부가 부담하고 나아가 전국 9만6천개 의원병상 중 5만4천여개가 유휴병상이므로 이를 장기요양병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평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이사는 "노인요양병원에 대해선 응답자들이 그 실체에 대한 이해 정도에 따라 응답내용이 달라질 수 있고, 이를 감안하더라도 노인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제고하는 것이 1천500원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 상임이사는 의원 유휴병상 요양병상화와 관련해서도 "요양병상으로 전환시 시설의 질적 수준을 고려해야 하며, 특히 요양병상은 승강기 설치 등 편의성이 강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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