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섹스이즈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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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섹스이즈 코미디
  • 윤종원
  • 승인 2004.09.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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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특별해. 너만 믿어", "네가 최고야. 넌 정말 천재야"

"영화 사상 최고의 섹스 영화"를 꿈꾸는 감독과 배우들. 영화의 크라이막스인 베드신 촬영을 앞두고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가운데 두 남녀 배우가 서로 철천지 원수처럼 으르렁거린다. 두 사람을 달래는 것은 감독의 몫. "넌 특별하다"는 말은 말 참 안 듣는 여배우를 위한 격려, "네가 최고"라는 아첨은 오만한 섹스 심벌인 남자 배우에게 하는 칭찬이다.

16일 개봉하는 영화 "섹스 이즈 코미디"는 "과다 노출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감독 카트린 브레야가 선보이는 영화 만드는 과정에 관한 영화다.

감독의 전작 "로망스"는 국내에서는 제한상영관의 첫번째 개봉작이 됐으며 최신작 "팻 걸"은 재심 끝에 힘들게 "18세 이상 관람가"를 받기도 했다.

검열에 대한 비난일까, 아니면 남근주의에 대한 모독일까, 그것도 아니면 "카트린 브레야=섹스신"이라는 등식을 떠올리는 관객에 대한 조롱일까. 과장된 크기의 모조 성기가 등장하고 감독과 배우 사이의 터무니없는 농담이 오가는 이 영화에서 감독의 어투는 한결같이 가볍고 유쾌하다.

촬영이 시작되면 남자 배우는 "발 도착증이라 양말을 벗을 수 없다"고 버티고, 여배우는 "삽입은 안 할 거죠"라고 집요하게 질문을 던진다.

물론 그렇다고 감독이 배우들을 어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베드신의 프레임 밖 모습을 엿보는 즐거움도 준다. "빨리 해!", "찐하게 해!"를 외치던 감독은 연기를 못한다며 남자 배우를 무시하기도 하며 스태프들을 혼내기도 한다. 또 베드신이 끝난 후 우는 여배우를 언니처럼 안아주기도 한다.

브레야 감독의 분신인 감독 역을 맡은 배우는 "니키타"의 여주인공 안 파릴로.
남자 배우 역을 맡은 그레그와르 콜렝은 "여왕 마고"와 "천사들이 꿈꾸는 세상"에 출연했으며 여자 배우로 등장하는 록산느 메스키다는 "팻 걸"로 시카고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최근 국내에서 선보였던 "팻 걸"의 메이킹 필름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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