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듀크 대학 의과대학 외과전문의 빌 파커 박사는 대장의 소화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갖가지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아메바성 이질 등의 질환으로 죽거나 체외로 방출되었을 때 이 박테리아들을 다시 만들어 보충해 주는 곳이 맹장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파커 박사는 맹장이 대장이 시작되는 입구 바로 밑에 막힌 주머니처럼 달려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커 박사는 인구밀도가 높은 현대산업사회에서는 대장의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죽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쉽게 유입돼 보충할 수 있기때문에 맹장이 따로 나설 필요가 없지만 콜레라같은 전염병이 어떤 지역 전체에 창궐할 때는 장박테리아 보충이 쉽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이 때는 맹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장의 기능이 아직도 유용하게 쓰이는 저개발국 주민들은 맹장염 발병률이 선진국인 미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사회적으로 위생상태가 깨끗해 지면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이 나타나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파커 박사는 지적했다.
맹장은 길이 6-10cm의 막힌 주머니 조직으로 염증이 발생하면 급속히 진행되기때문에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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