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환자 절반 이상 치료시기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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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환자 절반 이상 치료시기 놓쳐
  • 윤종원
  • 승인 2007.09.20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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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나타난 후 3시간 이내 병원 도착 47.6%에 불과
어떤 급성 질환보다 신속한 초기조치가 필요한 뇌졸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병원에 늦게 도착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졸중 진료와 관련해 모든 평가항목에서 우수 등급을 받은 종합병원이 4곳에 그치는 등 뇌졸중 환자에 대한 적정 진료 제공에 있어서도 의료기관별로 차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05년에 42개 종합전문요양기관과 145개 종합병원 등 187개 종합병원급 이상 요양기관에 급성기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2만45명을 대상으로 의료기관별 진료 적절성을 평가한 결과를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했다.

평가는 초기진단, 초기치료, 2차 예방, 환자관리 등 4개 분야의 10개 지표(24시간 내 뇌 영상검사 촬영률, 24시간 내 규칙적인 혈당검사 실시율, 혈중 지질검사 실시율, 48시간 내 항혈전제 투여율, 심방세동환자 중 퇴원시 항응고제 처방률, 흡연력 기록률 등)에 걸쳐 실시됐으며, 평가결과는 A(우수), B(보통), C(개선필요)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평가대상 뇌졸중 환자 2만45명 가운데 병원에 기록이 남아있는 환자 1만5천103명을 뽑아내 증상 발현 후 응급실 도착까지 걸린 시간을 분석한 결과, 3시간 이내 가까운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는 47.6%에 불과했다.

또 구급차를 이용하면 병원에 빨리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구급차 이용률은 56.3%에 그침으로써 치명적인 영구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어 응급의료체계를 이용한 신속한 이송에 대한 인식제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지부는 평가결과, 의료기관들이 초기진단과 초기치료, 환자상태 기록관리 등에서는 대체로 적정한 진료를 하고 있으나, 종합병원의 경우에는 병원 간 편차가 심해 개선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평가지표 중에서 혈중지질검사 실시율, 심방세동환자의 퇴원시 항응고제 처방률, 흡연력 기록률 등 3개 항목에서 종합전문요양기관과 종합병원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개 평가지표 모두 A등급을 받은 병원은 종합전문병원 11곳, 종합병원 4곳으로 조사됐으며, 종합전문병원 중에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내로라하는 대학병원 두 곳이 의외로 평가지표 모두에서 A등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10만명 당 64명)의 고위험 질환으로 증상 발현 후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인구 10만명 당 뇌졸중 환자는 2001년 640명, 2002년 707명, 2003년 781명, 2004년 850명, 2005년 908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 요양기관에서 입원 또는 외래 진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의 진료비도 5천625억원으로 2001년에 비해 42.8%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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