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샬롯의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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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샬롯의 거미줄
  • 윤종원
  • 승인 2007.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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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따뜻한 아동영화 "샬롯의 거미줄"

할리우드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이 주연을 맡은 영화 "샬롯의 거미줄"은 1952년 출간된 이래 4천500만 부 이상 팔린 E. B. 화이트의 동명 동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지만 다코타 패닝은 이 영화에 나오는 몇 안되는 "인간 주연"이고 영화의 진짜 주연은 의인화된 거미인 샬롯과 돼지 윌버이다.

"샬롯의 거미줄"은 동물들이 사람처럼 말을 하는 설정으로 돼 있는 "동물 영화"다. 줄리아 로버츠(거미 샬롯), 로버트 레드퍼드(말 아이크), 오프라 윈프리(거위 거시), 앙드레 벤저민(까마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주요 동물들의 목소리를 연기해 눈길을 끈다. 다분히 유명 스타들의 "티켓 파워"를 염두에 둔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는 지나치게 아동 취향으로 연출돼 어른들이 보기엔 상당히 지루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아주아주 착하고 온기가 흐르며 아동들의 선의를 결코 배반하지 않는 굴곡 없는 줄거리와 결말로 이뤄져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일반 돼지들보다 작게 태어나 태어나자마자 도살될 위기에 처한 돼지 윌버가 철부지 주인집 딸(다코타 패닝)의 보살핌으로 겨우 목숨을 건지게 되고, 겨울이 되기 전에 햄이 될 운명이었지만 거미 아주머니 샬롯의 도움으로 농장의 자랑이 된 뒤 두 해 겨울이나 더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평온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화는 목가적이고 따뜻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느슨하고 평이해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돼지 윌버와 거미 샬롯을 비롯한 의인화된 동물들이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나름대로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자칫 관객은 다코타 패닝이라든가 줄리아 로버츠, 오프라 윈프리 등의 "이름값"에 혹해 영화를 보고싶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런 판단은 삼가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그보다는 본인이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아동 취향의 착한 영화에 관심이 있는 타입인지 아닌지를 가지고 관람 여부를 판단한다면 자칫 영화를 보고 나서 돈이 아깝다는 실망은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녀들이 보고 싶다고 성화를 부린다면 본인의 판단과는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집에서 개나 고양이, 돼지 등의 동물을 키우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보는 감회가 남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2월8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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