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랄 고혈압치료제 올해 3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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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랄 고혈압치료제 올해 3개 나온다
  • 최관식
  • 승인 2006.08.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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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암로디핀계 고혈압시장에 한림제약, 안국약품, SK케미칼 도전장
한림제약과 안국약품, SK케미칼 등 국내 3개 제약사가 올해 안에 잇따라 카이랄(Chiral) 고혈압치료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고혈압치료제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올해 선보일 새 고혈압치료제는 지금까지의 암로디핀과 달리 카이랄 drug 개념을 도입, 암로디핀의 광학이성질체인 S-암로디핀과 R-암로디핀 가운데 약효작용을 하는 S-암로디핀과 말초부종, 두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R-암로디핀을 분리한 약이다.

한림제약과 안국약품, SK케미칼은 이성질체 분리기술을 통해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현격히 줄인 S-암로디핀 고혈압치료제를 조만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림제약은 지난해 S-암로디핀 제조법으로 국내 특허를 획득하고 국내에서 임상3상시험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SK케미칼은 카이랄 제제의 암로디핀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S-암로디핀 제조기술을 보유한 인도의 엠큐어(Emcure)사와 협력해 카이랄 암로디핀을 개발, 국내에서 4상 임상시험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해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고혈압치료제의 염기치환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노바스크 시장을 대체한다는 각오로 카이랄 고혈압제를 내놨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가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2003년 노바스크의 물질특허가 만료되자 국내제약사들은 암로디핀의 염기를 전환하는 방식의 개량신약을 선보이며 고혈압제 시장에 진출, 고혈압제 시장은 염기 치환을 통한 제품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암로디핀에 베실레이트 대신 니코티네이트(한림제약), 캄실레이트(한미약품), 말레이트(종근당, SK, 코오롱), 오로테이트(동아제약) 등의 염기를 대체한 것.

지난해 국내 20억원 이상 원외처방 실적을 가진 의약품은 총 503품목이며 이 가운데 고혈압치료제(혈관확장제 제외)가 상위 13%(7천43억원)를 점유하고 있다.

부동의 1위는 한국화이자 노바스크가 1천20억원으로 압도적인 차이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2위는 LG생명과학의 자니딥(410억원)이, 3위는 사노피-아벤티스의 아프로벨정과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이 각각 331억원을 차지했다.

암로디핀계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모두 1천855억원 규모(2005년 MDM 자료)로 이 가운데 노바스크가 1천58억원으로 5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이어 한미약품이 459억원(25%), 종근당의 애니디핀이 319억원(17%), 기타 19억원(1%) 등이다.

한림제약 김정진 부사장은 "지금까지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외국계 제약사의 독주로 일관돼 왔으나 국내 제약사들이 독자적인 기술과 임상데이터 확보 등을 통해 진보된 의약품을 내놓는 것은 괄목할만한 성과"라 자평하고 "한림제약은 올해 출시한 로디엔정을 시작으로 고혈압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카이랄(chiral)=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겹칠 수 없는 거울상의 관계에 있음을 비유한 그리스어로 "손"을 의미하는 말.

※이성질체(isomer)=동일한 분자식을 갖고 있으니 원자의 배치가 다른 물질.

※광학이성질체(Stereoisomer)=서로 포갤 수 없는 거울면에 대칭인 이성질체(오른손과 왼손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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