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강영)이 9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캄보디아를 방문해 현지 청각 재활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난청 환아 4명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시술하고 언어치료 강사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수술은 KT와 함께 운영하는 청각재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에서 청각장애 아동 치료를 지원한 지 5년을 맞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프레 앙두엉 병원에서 시행했다.
세브란스병원과 KT는 2019년 캄보디아 프레 앙두엉 병원에 KT꿈품교실 2호를 열었다. 2012년에 개소한 KT꿈품교실 1호는 세브란스병원에 있다.
KT꿈품교실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난청 아동이 겪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KT가 예산을 지원하고 세브란스병원이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1호는 2012년부터 난청 아동들을 대상으로 언어치료, 음악치료, 미술교실 등 다양한 소그룹 프로그램들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KT꿈품교실 2호에서는 지난 5년간 8,500여 명의 캄보디아 난청 아동이 언어치료를 받으며 재활을 이어갔다.
이번에 캄보디아 프레 앙두엉 병원을 찾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는 4명의 난청 아동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받은 환아 A는 1세 무렵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어 오른쪽 귀가 난청임을 알게 됐다. 하지만 현지 의료 사정과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KT는 난청 아동 수술비를 지원하고, 프레 앙두엉 병원은 수술이 필요한 난청 아동을 선정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A를 포함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4명의 아이들은 맵핑 후 회복의 기간을 거쳐 세브란스병원이 육성한 현지 언어치료사에게 재활치료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같은 날 열린 꿈품교실 2호 개소 5주년 기념식에는 꿈품교실을 경험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했다. 싸이니 위레악봇(13·남)은 태어났을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고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 꿈품교실 2호가 개소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 또래와 같이 학교도 다닐 수 있게 됐다. 어머니 엇 보랏은 “현재 아이는 80% 청력을 회복한 상태”라며 “아이가 말하고 들으면서 풍성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움 준 꿈품교실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세브란스병원 사회사업팀은 현지 언어치료 강사 교육, 집단프로그램 교육 등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며 체계적인 언어치료사 육성에 힘을 보탰다. 이에 더해 KT에서는 현지 언어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태블릿PC 16대도 기부했다.
KT꿈품교실 2호에서 언어치료 강사로 근무 중인 녹 처 씨는 “평소에 난청 아동에게 언어치료를 진행하면서 궁금하거나 고민되는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 세브란스병원 교수님과 사회사업팀 선생님들이 오셔서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더 많은 난청 아동에게 체계적인 언어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술을 마친 최재영 교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난청 아이들에게도 희망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세브란스병원은 앞으로도 캄보디아 아이들이 행복하게 재활치료를 지속해 나가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