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집단 사직과 휴진, 너무 명분없다”
상태바
“의사들의 집단 사직과 휴진, 너무 명분없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6.12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의료노조, “경영위기 책임 노동자에 전가 말라”
노조원 5,000여 명, 서울서 광화문서 집회…총력투쟁 결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6월 1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보건의료노조 제공)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6월 1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사진=보건의료노조 제공)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최희선, 이하 보건의료노조)이 서울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의사들을 향해 명분없는 집단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6월 1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 조합원 5,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4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집회 이후 서울역까지 거리행진을 펼쳤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들의 집단진료 거부 사태가 100일 넘게 지속되고 정부와 의사단체의 강대강 대치에 환자와 국민, 보건의료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수련병원들은 경영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면 공공병원들은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지 못하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 이후 심각한 기능 파괴와 경영난으로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적정인력 기준 제도화 △주4일제 △공공의료 강화 △올바른 의료개혁을 결의하고 △공공의료·필수의료·지역의료 살리는 올바른 의료개혁 △진료 정상화와 필수·중증의료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대책 마련 △코로나19 전담병원 경영악화 외면 말고 공공의료 기능 회복과 역량 강화 지원 △인력 갈아넣기 이제 그만, 적정인력 기준 마련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등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위원장이 6월 12일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제공)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위원장이 6월 12일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제공)

최희선 위원장은 “지금 의사들의 집단 사직과 휴진은 너무나 명분이 없다”며 “우리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올바른 의료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그러나 사용자는 임금체불과 구조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어떤 노동자가 임금이 체불되고 구조조정이 목전에 와 있는데 가만히 있겠나? 의정대립으로 발생한 경영 위기를 우리 노동자들에게 전가한다면 단호히 투쟁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집회는 의료체계의 문제점과 의사 집단행동 상황에서 겪은 고통을 성토하는 장이었다.

이성진 백병원부산지역지부장은 “부산백병원도 100여 명이 넘는 PA 간호사들이 부족한 인턴, 전공의들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지만,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한시적 PA, 수술실 전담 PA, 공통 PA 등 각종 명칭의 PA 인원이 늘어나고 있고 업무 범위도 더 확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노력과 달리 전공의들을 지지하며 집단행동에 동조하는 전문의들은 응급실 진료, 외래진료, 수술 및 시술 일정 등을 연기하고 줄이면서 환자들을 외면하고 있고, 이로 인해 환자들은 치료받던 병원을 떠났다. 응급환자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명 인천사랑병원지부장은 “언제까지 민간중소병원이 왜곡된 의료전달체계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나? 이번에는 반드시 올바른 의료개혁을 통해 의료전달체계를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며 “9.2 노정합의에 포함된 ‘공익참여형 의료법인 제도화’를 통해 민간중소병원도 지역사회를 위해 공익적 역할을 수행할 경우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전북대병원지부장은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 추진과 의사들의 기득권 지키기 틈바구니에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지만, 정당한 보상은커녕 경영악화의 책임을 전가당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립대병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지만, 규제 완화는 보건의료노동자가 아닌 의사들을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립대병원의 총정원제, 총액인건비제를 폐지하고 국립대병원을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집회 참가자들은 “생명을 위협당하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과 피해를 수수방관하고 생계를 위협당하고 있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분노와 절규를 외면하는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고 싸워 나가자”며 “9만 조합원은 2024 산별교섭 투쟁과 올바른 의료개혁 쟁취 투쟁을 기필코 승리로 만들기 위한 투쟁을 전 조직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