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 UNIQUE] 2024년 3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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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PITAL UNIQUE] 2024년 3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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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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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새로운 소식 및 의료계 동정·화촉·부음, 각종 학술 뉴스 등

◆ [동정]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모발 성장 촉진 효과 입증
 
- 중앙대병원 김범준 교수팀,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우수논문 선정

피부 개선 및 관절 건강 향상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ow Molecular Weight Collagen Peptide; LMWCP)’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는 과학적 실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중앙대 피부과학교실 김유진·이정옥 박사)은 최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의 모발 성장 촉진 효과를 입증한 연구논문‘Low Molecular Weight Collagen Peptide (LMWCP) Promotes Hair Growth by Activating the Wnt/GSK-3β/β-Catenin Signaling Pathway’을 발표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김범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Human dermal papilla cells; hDPCs)와 사람 모발(Human hair follicles; hHFs), 실험쥐(C57BL/6) 모델을 대상으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를 각각 투여해 효과와 작용 기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hDPCs)에서 세포 증식과 미토콘드리아의 잠재력을 증가시켰으며 모발성장인자(EGF, HB-EGF, FGF-4, FGF-6)들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가 세포의 성장 및 생존과 관련된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효소(Akt)와 세포 노화 조절인자인 글리코겐 합성효소 키나제-3β(GSK-3β) 및 모낭 형성과 유지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인 β-카테닌(β-catenin)의 인산화를 증가시켜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 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사람 모발(Human hair follicles; hHFs)의 배양 실험에서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가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새로운 모발 생성 유도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패치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실험쥐(C57BL/6) 모델에서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가 모발의 개수 증가와 빠른 모발 생장기(anagen phase) 진입을 유도하여 모발의 성장을 빠르게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실험쥐 등 피부에서 단백질인 다양한 케라틴(keratins)의 발현을 증가시켜 모발의 성장뿐만 아니라 윤기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한 것.

그동안 일부 연구에서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제시됐지만 이러한 효과의 정확한 원리는 아직 명확하지 않았던 가운데,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의 모발 성장 촉진 활성 및 작용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콜라겐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주로 보습이나 주름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고분자 콜라겐들은 대부분 효과 입증이 쉽지 않았고, 우리 몸에 흡수가 잘 되고 활용도가 높은 저분자 콜라겐을 위주로 한 연구들이 최근 연구되고 있는데 이 중 모발성장과 관련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실험실적 수준으로 저분자콜라겐이 모발 성장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실제로 인체에서도 효과가 있을지는 향후 임상실험을 통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존 탈모 관련 의약품이 알레르기피부염과 가려움증,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는 가운데,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는 피부와 모발의 안전한 천연 성분으로써 부작용을 줄이면서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미생물생명공학저널(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KMB)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오민호‧omh@kha.or.kr>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 [동정]황원민 건양대병원 교수, 대전시장상 수상

황원민 건양대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최근 대전광역시의사회 대의원총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황 교수는 현재 대전시의사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대전시의회에서 주최한 ‘대전시 필수의료 현황과 향후 대책을 위한 간담회’와 7월 대전광역시 주최 ‘대전형 통합돌봄-방문 진료와 비대면 진료 간담회’에서 발제자로 참여해 대전시 보건정책수립에도 기여했으며 8월에 열린 대전시 ‘0(영)시 축제’ 기간 동안 의무실에서 야간 자원봉사를 하는 등 시민건강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 교수는 “앞으로도 지역 여러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건강증진 및 보건 의료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교수는 투석전문의와 신장내과 전문의로 현재 대한신장학회 노인신장학연구회 간행이사, 대한노인병학회 홍보 및 정보이사, 대한재택의료학회 기획이사로 초고령사회 시대에 중요한 화두인 노인의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오민호·omh@kha.or.kr>


◆ ‘2024 미국 샌디에고 Bio 박람회’ 참석

- 아주대병원 홍창형 교수, 연구중심병원 3유닛 기술 및 성과 선보일 예정

홍창형 교수
홍창형 교수

홍창형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경기도·수원시 후원으로 ‘2024 미국 샌디에고 Bio 박람회’에 참석한다.

이번 후원은 경기도와 수원시가 관내 창업·중소 제조기업의 해외 수출 개척 및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홍창형 교수를 포함해 6개 기관이 오는 6월에 있을 ‘2024 미국 샌디에고 Bio 박람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주대병원 연구중심병원 3유닛 연구책임자인 홍창형 교수는 이번 미국 Bio 박람회를 통해 세계 각국의 바이오테크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최신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참여를 위해 수원시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지역 바이오테크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창형 교수는 “이번 미국 Bio 박람회 참여는 연구중심병원 연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바이오테크 콘퍼런스에서 우리의 기술과 연구 성과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꾀하며 글로벌 바이오테크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관식·cks@kha.or.kr>


◆ 희귀질환 극복 유공 질병관리청장 표창 수상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윤구 교수

강윤구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최근 ‘제8회 희귀질환 극복의 날’ 기념행사에서 질병관리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 행사는 질병관리청이 희귀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개선하고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의 질병 극복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개최됐으며, 희귀질환자의 치료환경 개선에 기여한 국내 10인의 의료진에 대한 질병관리청장의 표창이 있었다.

강윤구 교수는 국내 최초의 당원병클리닉 운영과 더불어 당원병 환우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및 치료를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환우들의 치료 예후를 바꾸며 건강한 삶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2021년 2월부터 ‘강원권 희귀질환 거점센터’로 지정되어 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1월에는 ‘강원권 희귀질환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전국에 있는 당원병 환자 130여 명이 강윤구 교수에게 치료받기 위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내원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에서 당원병으로 진단받은 전체 환자 수 250명의 50% 수준이다.

강윤구 교수는 ‘희귀질환 특수식 생산현황 분석 및 지원 방안’이라는 연구를 통해 당원병 환자들의 옥수수 전분 섭취 실태를 발표하고 지속적인 당원병 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당원병 환우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올해부터는 의료비 지원 대상 질환이 확대되고 당원병 환자들에게 필요한 옥수수 전분이 정부의 ‘특수식이지원사업’ 대상 질환에 포함, 소득에 관계없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강윤구 교수는 “당원병 아형 가운데 일부는 옥수수 전분 외에도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고, 수시로 케톤을 측정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에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만, 당원병에는 건강보험 혜택이 없다”며 “당원병 환자에 대해서도 혈당관리 기기 등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최관식·cks@kha.or.kr>


◆ 방송인 서동주, 차병원에서 난자 냉동

- 채널A ‘위대한 탄생’에서 냉동 난자 과정 공개

방송인 겸 미국 변호사 서동주 씨가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에서 가임력 검사 후 난자를 냉동했다.

난자 냉동의 전 과정을 채널A ‘위대한 탄생’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한 서동주 씨는 “현재 결혼이나 임신 계획은 없지만 미래에 아이를 낳을 수도 있어 난자 냉동을 결심하게 됐다”며 “특히 난자 냉동이 임신과 출산뿐 아니라 먼 훗날 노화로 인한 질병의 치료제로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방송인 서동주 씨가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30난자은행 앞에서 난자 냉동을 결심한 이유를 말하고 있다.
방송인 서동주 씨가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30난자은행 앞에서 난자 냉동을 결심한 이유를 말하고 있다.

난자동결은 가임기 미혼 여성이 미래의 임신과 출산을 대비해서 젊었을 때 건강한 난자를 미리 얼려 보관하는 것으로 1998년 차병원에서 유리화난자동결법을 처음으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난자 은행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항암 치료나 난소 질환이 있는 여성들을 위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만혼의 영향으로 젊은 여성들이 가임력을 보존하는데 주로 이용된다. 특히 2014년 미국생식의학회(ASRM)에서 난자의 유리화 동결법은 더 이상 실험적 단계가 아니며, 가임력 보존을 위해 추천된다고 인용한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다.

차병원 30난자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4년 33건에 불과했으나 2021년 이후 매년 1,000여 건 이상 미혼여성의 난자 보관이 이뤄지고 있다.

서동주 씨의 주치의인 분당차여성병원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는 “30세가 넘어서도 당장 결혼 계획이 없는 경우나 나이와 상관없이 난소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가임력 검진을 하고 35세 전후로 난자를 보관하는 것이 향후 임신을 위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며 “난자 보관은 임신과 출산에도 쓰이지만 앞으로는 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로 치료제 개발로 인해 노화로 인한 질병 치료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병원은 최동희, 이학천, 신지은, 최승영, 원영빈, 박지은 교수 등 차병원 최고의 의료진을 중심으로 오는 4월 잠실 난임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최관식·cks@kha.or.kr>


◆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대웅학술상 수상

-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최한조 교수

최한조 교수
최한조 교수

최한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3월 10일 중앙대학교병원에서 열린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대웅학술상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은 유럽 신경외과 학회지 ‘Acta Neurochirurgica’에 게재한 ‘Comparison of treatment outcomes and complications of coil embolization in elderly and very elderly patients with cerebral aneurysms: a propensity score matching analysis’ 논문으로 노인(60~79세) 및 초고령(80세 이상) 뇌동맥류 환자의 코일 색전술 치료 효과 및 합병증을 비교했다.

이 논문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뇌동맥류로 코일 색전술을 받은 60세 이상의 노인 환자 504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80세 이상에 대동맥궁이 심하게 늘어난 경우에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그 외 경우에는 고령의 환자에게 코일 색전술을 시행해도 치료 결과에 큰 차이가 없음을 밝혀냈다. 기존에도 노인 환자의 뇌동맥류 치료 결과를 평가한 연구는 많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처럼 노년기 후반으로 연령을 세분화해 치료 결과를 비교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최한조 교수는 “연구에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더 열심히 의사와 연구자의 길을 걸으라는 상으로 알고 묵묵히 본분에 충실해서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최한조 교수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임상교수로 재직하며 서울 동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재난의료팀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관식·cks@kha.or.kr>


◆국립암센터 췌장암 연구팀, 혁신 췌장암 진단 바이오마커 기술이전
-정상과 췌장암 환자 100% 구분 가능한 바이오마커 통해 동반진단 가능성 모색

한성식 센터장과 김수열 대표(사진 왼쪽부터)
한성식 센터장과 김수열 대표(사진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췌장암 연구팀(연구책임자 한성식)은 췌장암 환자에서 정상과 100% 구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해 뉴캔서큐어바이오(대표 김수열)에 최근 기술을 이전했다.

이른바 X-100, X-99이라고 명명한 이 바이오마커는 단일 마커들로서 정상과 췌장암 환자를 100% 구분할 수 있는 정확도를 보여준다. 현재 이 바이오마커의 추가 검증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번 발견을 토대로 동반진단 가능성도 탐색 중이다.

동반진단이 가능해질 경우, 다양한 임상시험에 적용해 임상시험 비용을 낮출 뿐만 아니라 CT, MRI 등의 동반진단을 대체해 의료비 절감과 환자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를 주도한 한성식 간담도췌장암센터 센터장은 “췌장암 진단에 있어 혁신적인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췌장암 환자 진단을 용이하게 하고 정확도를 높여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수열 뉴캔서큐어바이오 대표(암분자생물학연구과 최고연구원)는 “이번에 이전받은 기술에 대한 후속연구를 통해 조속히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암연구사업(연구책임자 한성식)과 한국연구재단 시장연계미래바이오기술개발(연구책임자 김수열) 연구비로 추진됐다. <박해성·phs@kha.or.kr>


◆간문맥·담관 변이 공여자 대상 전과정 복강경 간절제술 성공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간이식팀 조원태·이정민·유태석 교수
-심각한 간경화로 감염 및 장기 출혈 겪은 수혜자, 간 이식수술 후 빠르게 건강 회복

한림대동탄성심 유태석, 조원태 교수 복강경 간절제술 모습
한림대동탄성심 유태석, 조원태 교수 복강경 간절제술 모습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노규철)은 지난 1월 25일 간문맥과 간담관에 변이가 있는 공여자(기증자)를 대상으로 고난도 생체 복강경 간절제술에 성공했다고 3월 11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복강경수술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7월부터 23살 A씨는 간경화로 인한 전신 부종과 연부조직 감염, 위장관 출혈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 심각한 간기능 저하로 인해 상태가 점점 악화됐고 유일한 치료방법은 간 이식뿐이었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A씨의 오빠인 29살 B씨는 간 기증을 결정했고 1월 25일 간 이식수술이 이뤄졌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간이식팀인 외과 조원태·이정민·유태석 교수는 공여자에게 복강경 간절제술을 할 예정이었다. 복강경 간절제술은 공여자의 복부에 25~30cm 이상의 큰 흉터를 남기는 개복수술과 비교해 1cm 가량의 작은 흉터만 남기기 때문에 수혜자와 공여자의 심적 부담을 줄여준다. 또 간 적출을 위해 절개하는 하복부의 흉터도 속옷에 가려지는 위치여서 미용적인 효과도 크다. 이외에도 개복수술과 비교해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고 흉터 및 통증 감소로 일상생활이 조기에 가능하다.

그런데 검사결과 B씨는 간과 연결된 혈관인 간문맥과 간담관에 심한 변이가 발견됐다. 간이식 수술은 담도와 혈관 등을 정밀하게 박리해야 이식 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공여자는 출혈 위험이 높아 개복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간이식팀은 수많은 간이식 수술 경험과 높은 숙련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복강경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간이식팀은 A씨의 복부에 1cm 가량의 구멍 4개를 뚫어 복강경기구를 삽입해 간 우엽을 절제했다. 먼저 형광염료를 몸에 주입하는 ‘ICG(Indocyanine Green) 형광검사’를 통해 간담관의 변이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한 뒤 박리 및 결찰을 했다. 변이로 인해 절제 부위가 모호했던 간문맥의 경우 간의 좀 더 깊은 부분까지 개별 박리 후 확인하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처럼 조심스럽게 절제한 간은 1kg 가량의 큰 크기였고, 하복부에 팬티라인을 추가로 절개해 간을 몸 밖으로 적출했다. 이후 조원태 교수는 적출한 간을 신속하게 여동생인 B씨에게 이식했다.

간을 기증한 A씨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7일만에 퇴원했고, A씨의 여동생도 빠르게 회복해 지난 2월 25일에 퇴원했다.

유태석 교수는 “이번 생체 간이식 수술은 혈관과 담도 구조에 변화가 있는 공여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고난도 복강경 수술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의 뛰어난 이식수술 술기를 보여준 사례”라며 “이번 수술은 타인의 혈액이나 혈액제제를 사용하지 않고 무수혈 수술로 이뤄졌는데, 간이식팀의 정교한 술기로 출혈을 최소화하며 빠른 시간 안에 시행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교수는 “간을 이식받은 환자의 혈관과 담도의 문합부위가 누출 없이 정교하게 연결됐으며 추가 검사에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고난도 간이식 수술과 같이 이식수술의 적응증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사회사업팀은 공여자와 수혜자의 어려운 형편을 알게 돼 의료비와 간병비 지원을 연계해 무사히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박해성·phs@kha.or.kr>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개교 10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 개최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는 지난 3월 6일 개교 10주년을 맞아 개교 10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를 향한 도약: 대학원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부제목으로 △1부 10주년 기념식 및 시상식(대학원이 걸어온길) △2부 명사특강(대학원이 나아갈 길) △3부 심포지엄(10년의 여정: 대학원생과 함께한 연구 발자취)의 순서로 진행됐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검진동 8층 대강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이번 기념행사에는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직원, 재학생, 졸업생, 기부자, 국립암센터 직원 등 내외빈 약 100명이 참석했다. 특히 국립암센터 전 원장이자 대학원 초대총장인 이진수 명예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자 전 서울의대 교수였던 이종구 국립암센터 이사장, 하성주 신한은행 국립암센터지점장이 참석해 대학원의 설립 10주년을 축하했다.

1부 행사는 김선영 암AI디지털헬스 학과장의 사회로 서홍관 총장의 개회사와 이진수 명예교수의 축사로 시작됐다.

서홍관 총장은 “지난 10년 동안 늘 변함 없는 자세로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맞는 암 관리, 암 연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암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 및 인재 양성을 위한 국내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진수 명예교수는 축사에서 대학원의 개교와 발전에 큰 공헌을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고, 명승권 대학원장은 대학원의 역사와 졸업생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10주년 기념 시상식에서는 대학원 설립과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이진수 명예교수 겸 초대 총장과 김인후 초대 대학원장이 ‘공로상’을 수상했다. 수년 동안 장학금 지원으로 학생들의 학업을 도운 신한은행 국립암센터지점은 ‘감사패’를 수상했다.

1부 행사에 이어 명승권 대학원장을 좌장으로 진행된 2부 명사특강에서는 ‘대학원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이종구 국립암센터 이사장과 서홍관 총장이 대학원의 그동안 걸어왔던 길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과 비전, 도전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기모란 암관리학과장의 사회로 진행된 3부 심포지엄은 ‘10년의 여정: 대학원생과 함께한 연구의 발자취’를 주제로 각 학과를 대표해 최귀선 암관리학과 교수, 박종배 암의생명과학과 교수, 김정선 암AI디지털헬스학과 교수가 그간의 학생 지도 이력, 연구성과 및 교육성과를 공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폐회사에서 명승권 대학원장은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글로벌 암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우리 대학원은 지난 10년간 수많은 암 전문인력을 양성해 각국의 암센터, 보건의료기관, 교육기관 등 암 관련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현재에 머물지 않고, 보다 발전하는 대학원이 되기 위해 많은 계획과 도전을 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해성·phs@kha.or.kr>


◆건국대병원 의공학팀, 의료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 특허 2건 획득
-의료기관 타깃 랜섬웨어 위협으로부터 환자 기록 및 고가의 의료기기 보호 가능

건국대병원 보안특허 이미지
건국대병원 보안특허 이미지

건국대병원 의공학팀이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법과 이에 대응한 의료기기 전용 보안 솔루션을 위한 시스템 및 장치에 대한 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다.

최근 의료기관 대상 랜섬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comparitech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동안 랜섬웨어 피해를 본 의료기관은 600개 이상으로 1,800만 명 이상의 환자 기록이 영향을 받고, 피해액은 2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랜섬웨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으나, 의료기관의 특성상 10년 이상 오래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많다는 점과 백신 및 보안패치 설치와 업데이트에 제약이 있다는 점 등이 대응의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김기태 팀장
김기태 팀장

이에 건국대병원 의공학 연구팀(팀장 김기태)이 의료기기 전용 보안솔루션을 개발, 최근 특허 2건을 취득했다.

첫 번째 특허는 의료기기의 OS 버전 및 종류와 관계없이 의료기관 내의 네트워크에 접속된 의료기기를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의료기기의 OS 버전 및 종류와 관계없이 의료기관 내의 네트워크에 접속된 의료기기를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솔루션이다. 의료기기 전용 보안센서와 서버로 구성해 의료기기 들어오는 인바운드(Inbound)와 반대로 의료기기 밖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Outbound)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 허가되지 않은 접근시도 및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이 특허는 건국대병원 의공학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협력해 개발한 ‘의료기기 네트워크 랜섬웨어 탐지 기술(MedIPS, Medical device Intusion Prevension System)’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의료기기 네트워크 행위를 분석해 랜섬웨어 공격을 탐지하는 핵심기술이다. 의료기기 네트워크의 주기성·친숙성·엔트로피 특성을 추출해 시각화한 후 학습과 분석을 통해 정상적인 네트워크 모델을 생성한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의 이상 행위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두 번째 특허는 의료기기의 사이버보안 위험도 평가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위험도 평가방법이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을 파악하고, 사이버 보안 사고 발생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인 방법으로 평가해 의료기기의 보안 위험도를 지표화한다.

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방식, OS 지원 종료 여부, 백신 설치 여부와 보안패치 여부, 인터넷 차단 여부를 통해 분석하고, ‘사이버보안 사고 발생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해당 의료기기의 사용환경(수술실, 중환자실, 외래 등)과 사용목적(생명유지, 검사 등), 대체장비 유무, 환자정보량 등을 종합 분석해 파악한다.

이 분석자료를 ‘의료기기의 잠재적 취약점’과 ‘사이버보안 사고 발생시 환자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특정 알고리즘에 적용해 위험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건국대병원 김기태 의공학팀장은 “이를 통해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 위험도가 높은 기기를 구별하고 의료기관 자체적으로 위험도를 관리 가능한 위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과 항목을 제시해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의료기기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의료기기 사이버보안에 관한 특허를 보유한 의료기관은 건국대학교병원이 유일”하다며 “현재 시제품 단계지만 빠른 시일 내 기업으로 기술 이전을 실시, 제품으로 상용화 된다면 1천 억원을 넘는 고가 의료기기를 사이버 보안 위협으로 보호할 국내 최초의 의료기기 전용 보안솔루션으로 국내외 의료기기 보안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건국대병원, ㈜휴네시온, 스마트의료보안포럼이 참여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안전한 의료·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커넥티드 의료기기 해킹대응 기술개발’ 연구 사업을 통해 취득했다. <박해성·phs@kha.or.kr>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모발 성장 촉진 효과 입증
-중앙대병원 김범준 교수팀, 미생물생명공학회 우수논문 선정
-SCIE급 국제학술지 ‘미생물생명공학저널(JMB)’에 논문 발표

김범준 교수
김범준 교수

피부 개선 및 관절 건강 향상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ow Molecular Weight Collagen Peptide, LMWCP)’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는 과학적 실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중앙대 피부과학교실 김유진·이정옥 박사)은 최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의 모발 성장 촉진 효과를 입증한 연구논문 ‘Low Molecular Weight Collagen Peptide(LMWCP) Promotes Hair Growth by Activating the Wnt/GSK-3β/β-Catenin Signaling Pathway’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Human dermal papilla cells, hDPCs)와 사람 모발(Human hair follicles; hHFs), 실험쥐(C57BL/6) 모델을 대상으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를 각각 투여해 효과와 작용 기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hDPCs)에서 세포 증식과 미토콘드리아의 잠재력을 증가시키며, 모발성장인자(EGF, HB-EGF, FGF-4, FGF-6)들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포의 성장 및 생존과 관련된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효소(Akt)와 세포 노화 조절인자인 글리코겐 합성효소 키나제-3β(GSK-3β) 및 모낭 형성과 유지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인 β-카테닌(β-catenin)의 인산화를 증가시켜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사람 모발(Human hair follicles, hHFs)의 배양 실험에서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새로운 모발 생성 유도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패치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실험쥐(C57BL/6) 모델에서도 모발의 개수 증가와 빠른 모발 생장기(anagen phase) 진입을 유도해 모발의 성장을 빠르게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험쥐 등 피부에서 단백질인 다양한 케라틴(keratins)의 발현을 증가시켜 모발의 성장뿐만 아니라 윤기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동안 일부 연구에서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제시됐지만, 이러한 효과의 정확한 원리는 아직 명확하지 않았던 가운데,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의 모발 성장 촉진 활성 및 작용 기전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콜라겐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주로 보습이나 주름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고분자 콜라겐들은 대부분 효과 입증이 쉽지 않았고, 우리 몸에 흡수가 잘 되고 활용도가 높은 저분자 콜라겐을 위주로 한 연구들이 최근 연구되고 있는데 이 중 모발성장과 관련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서 실험실적 수준으로 저분자콜라겐이 모발 성장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게 됐고, 실제로 인체에서도 효과가 있을지는 향후 임상실험을 통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존 탈모 관련 의약품이 알레르기피부염과 가려움증,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는 가운데,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는 피부와 모발의 안전한 천연 성분으로써 부작용을 줄이면서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미생물생명공학저널(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KMB)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박해성·phs@kha.or.kr>


◆ NGS와 CRISPR 접목한 암진단 원천기술 및 진단키트 개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밀의학연구센터·(주)진씨커 공동 연구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10대 대표과제’ 선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밀의학연구센터(센터장 허준석)와 (주)진씨커(대표 예성혁)가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연구가 3월 6일 진행된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성과보고회’에서 2024년 10대 대표과제로 선정됐다.

대표과제로 선정된 이번 과제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밀의학연구센터와 (주)진씨커가 공동으로 개발 및 임상연구를 진행했으며, 세계 최초로 NGS와 CRISPR를 접목한 암진단 원천기술 및 진단키트(CRISPincette)를 개발하며 기존의 분자진단 제품과의 차별화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탁월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선정을 통해 공동연구팀은 연구개발 역량과 암 진단 제품의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며 암의 조기진단 및 재발암 추적관찰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동연구팀은 이 기술을 토대로 폐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난소암, 유방암 등의 주요 암종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다중암 검출 검사를 개발했으며, 고려대학교의료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과 임상 유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허준석 센터장은 “암환자들의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에 기여함과 동시에 차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초정밀 분자진단 원천기술의 확보로 분자진단 제품의 해외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 국내 대학병원과 스타트업의 협업으로 의학발전에 기여하는 좋은 선례를 남기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산자원부 등 4개 부처가 의료기기 개발을 공동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정된 10대 대표과제는 3대 핵심지표(연구개발 수행의 적절성, 기술‧의료 분야의 파급효과, 사회‧경제 분야의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현재 성과와 미래 성과 창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윤종원·yjw@kha.or.kr>


◆ 자궁근종 양성·악성 정확히 감별하는 진단 알고리즘 모델 ‘세계 최초’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최적의 치료 전략 수립하는 단초 제공

김기동 교수
김기동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과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안태진 교수팀이 자궁근종(uterine leiomyoma)과 자궁평활근육종(leiomyosarcoma)을 감별하는 진단 알고리즘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 성능을 입증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종양으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질환이다.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며 조직검사 없이 초음파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증상이 없을 경우 경과 관찰만 하지만 근종이 크거나 증상이 발생하면 약물적 치료 혹은 근종적출, 자궁절제와 같은 수술적 방법이 고려된다.

반면 자궁평활근육종은 평활근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매우 드문 희귀암이다. 자궁근종과 모양이나 크기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초음파, MRI 등 영상 검사만으로는 자궁근종과 구별이 불가능하다. 수술 전 진단이 어렵고 일반적으로 양성 자궁근종 수술 후에 행하는 조직검사에서 진단된다.

실제로는 자궁근종인데 자궁평활근육종을 우려해 수술받는 경우가 있다. 또, 자궁근종으로 생각하고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자궁평활근육종으로 진단되어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을 다시 받는 경우가 있으며 자궁평활근육종 환자가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 암세포가 퍼져서 재발률과 사망률이 증가하기도 한다. 따라서 수술 전 자궁근종과 자궁평활근육종을 구별하는 검사법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과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안태진 교수팀은 공개된 데이터로부터 수집한 114개의 정상 자궁 조직 샘플과 31개의 자궁평활근육종 샘플을 바탕으로 정상 자궁 조직보다 자궁평활근육종에서 발현의 분산이 크게 나타나는 17개의 유전자 ‘전사체(transcripton)’를 기계학습 시켜 ‘심층신경망(DNN)’과 ‘서포트벡터머신(SVM)’등 4가지 분류기를 개발했다. 전사체는 한 세포에 존재하는 모든 RNA 분자의 총합을 뜻한다.

연구팀은 분류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35개의 정상 자궁 조직 샘플 및 자궁평활근육종 샘플을 수집해 정확도, 민감도 등을 평가했다. 평가 지표는 AUC(ROC 커브 아래 부분의 면적의 너비)를 사용했다. AUC는 특정 검사도구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통계 기법으로 인공지능 러닝 모델의 성능평가 지표로 주로 사용되며 1에 가까울수록 더 높은 정확도를 나타낸다.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 가운데 DNN 분류기의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 및 균형 정확도가 각각 0.922, 0.889, 1.00, 0.944로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김기동 교수는 “영상 검사만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했던 자궁근종과 자궁평활근육종을 감별 진단하는 알고리즘을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수술 전에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양성 자궁근종 환자는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으며 자궁평활근육종 환자는 조기에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종양의 전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방사선종양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BMC Cancer’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A diffrential diagnosis between uterine leiomyoma and leiomyosarcoma using transcriptome analysis’이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과 한동대학교 생명과학부 안태진 교수팀은 인공지능(AI)에 RNA 패턴을 학습시켜 암세포가 기원한 장기를 추적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다른 장기에서 전이된 ‘점액성 종양’이 처음 발생한 부위를 찾아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발표한 바 있다.

<윤종원·yjw@kha.or.kr>


◆ 지샘병원, 매직캅과 함께 하는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실시

효산의료재단 지샘병원이 피해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지샘병원은 지난 3월 7일 오후 1시, 지샘병원 1층 로비에서 원내 환우와 보호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김이문 박사(경찰학)가 진행하는 “매직캅과 함께 하는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마술하는 경찰’로 군포 지역의 유명 인사인 김이문 박사(66, 경찰 출신)가 병원 이용객과 직원을 위해 재능기부로 교육과 마술쇼를 준비한 것이다.

교육에서 김 박사는 보이스피싱의 다양한 피해 사례와 대처법,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교육과 마술쇼를 접목한 특별한 형식으로 30분 내내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냈다.

김 박사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문제에 대한 전문가로 경찰 재직 시절부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강의를 해 왔으며, 아이들의 관심을 붙잡아 두고자 시작한 마술이 이제 마술쇼를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으로 올라섰다”며 “앞으로도 경찰 경력을 살린 다양한 교육과 마술쇼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보이스피싱이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는다(Fishing)의 합성어로, 피해자를 기망 또는 협박하여 개인정보 및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거나 피해자의 금전을 이체하도록 하는 수법을 말한다. 최근에는 문자메시지 및 메신저 앱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층에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대비 35.4%(514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수는 1만1503명으로 전년(1만2816명)대비 10.2% 줄었으나, 고액 피해사례가 늘면서 전체 피해액이 늘었고 1인당 피해액도 2022년 1130만원에서 2023년 1710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김 박사가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예방법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

1. 전화로 정부기관이라며 자금이체를 요구하면 일단 보이스피싱 의심

(검찰, 경찰, 금감원 등 정부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화로 자금의 이체 또는 개인의 금융거래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2. 전화·문자로 대출을 권유받는 경우, 무대응 또는 금융회사 여부 확인

3. 대출 처리비용 등을 이유로 선입금 요구 시 보이스피싱 의심

4. 저금리 대출 위한 고금리 대출 권유는 100% 보이스피싱

5. 납치·협박 전화를 받는 경우 자녀 안전부터 확인

6. 채용을 이유로 계좌 비밀번호 등 요구 시 보이스피싱 의심

7. 가족 등 사칭 금전 요구 시 먼저 본인 확인

8. 출처 불명 파일·이메일·문자는 클릭하지 말고 삭제

9. 금감원 팝업창 뜨고 금융거래정보 입력 요구 시 100% 보이스피싱

10. 보이스피싱 피해발생 시 즉시 신고 후 피해금 환급 신청

<윤종원·yjw@kha.or.kr>


◆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췌장암 환자 임상연구

순천향대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연구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연구팀이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산하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로부터 자가 골수 유래 수지상세포와 신규 면역항암제를 함께 사용하여 1차 이상의 표준 항암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췌장암을 치료하는 중위험 임상연구과제에 선정됐다.

1차 이상의 표준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골수 유래 수지상세포에 암 항원을 인식시키고,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 투여하여 항암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키고자 하는 연구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책임 연구자: 원종호, 참여 연구자: 이남수, 이민영, 김경하, 윤석윤, 정선영)와 세포처리시설(파미셀)이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4월부터 환자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책임 연구자인 원종호 교수는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췌장암 환자의 암 진행을 막거나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연구를 잘 진행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순천향대천안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본격 운영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박형국)이 최근 권역응급의료센터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3월 11일 밝혔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이다. 중증 응급환자 중심의 진료와 재난 대비·대응을 위한 거점병원의 역할을 담당한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지난해 5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선정됐다.

이후 법정기준 충족을 위해 시설, 장비, 인력에 대한 확충 작업을 진행했으며, 최근 현장실사를 거쳐 8일 복지부로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최종 지정 통보를 받았다.

박형국 병원장은 “우리 지역의 중증 응급의료 체계가 더욱 단단해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종원·yjw@kha.or.kr>


◆ 장진우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진료 개시

장진우 교수
장진우 교수

장진우 전 연세의대 신경외과 교수가 3월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장진우 교수는 안면떨림, 수전증, 삼차신경통, 파킨슨병, 간질, 뇌심부자극술 등을 전문분야로 하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뇌신경센터에서 진료한다.

장진우 교수는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을 파킨슨병, 수전증 등 운동장애질환과 강박장애 등의 정신질환에 세계 최초로 시도했다.

또한 뇌심부자극술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하는 등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고, 현재까지 7,000례 이상의 뇌수술을 집도한 바 있는 정위기능신경외과학 분야의 세계적 명의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장진우 교수는 국제복원신경외과학회 회장 및 상임이사, 아시아태평양 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회장 및 상임이사,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사무총장, 재무이사, 부회장,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 태평양 뇌치료초음파 학회를 창설하여 초대 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세계신경외과학회, 국제신경조절학회,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의 편집위원, 기능신경외과 분과 편집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치료초음파학회 초대회장, 대한통증연구학회 회장, 대한뇌신경장애연구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 대한치료초음파뇌수술학회의 초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종원·yj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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