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획] ‘CES 2024’ 참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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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CES 2024’ 참관을 다녀와서
  • 병원신문
  • 승인 2024.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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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신문-대한디지털헬스학회 공동기획
이상열 경희의대 내분비대사내과/디지털헬스학과 교수

세계적으로 헬스케어는 산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서비스의 제공과 일대일의 관계에서 효율성, 경제성, 편의성, 신속성, 미래발전성을 기반으로 한 다자간 연결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소위 'Digital Health care transformation’이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병원신문과 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역동적인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이제는 디지털헬스 시대다!'를 공동기획했다.

이상열 경희의대 내분비대사내과/디지털헬스학과 교수

미국소비자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는 미국소비자가전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IT 전시회다.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되고, 1978년부터 라스베이거스와 시카고에서 격년제로 운영되다, 1995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계속 열리고 있다. 

최근 본인은 디지털헬스 관련 연구와 스타트업 창업을 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CES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번에 처음 인연이 닿아 ‘CES 2024’를 참관하게 됐다.

이미 CES 이후 제법 시간이 경과했고, 많은 매체를 통해 다양한 기사가 보도됐기 때문에 CES에 대한 전체적 감상대신 주로 디지털헬스 분야에 방점을 둔 개인의 소감을 소개하고자 한다.

■ 총평
CES 2024의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였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인류에 당면한 여러 과제 해결을 위해 ‘세계의 혁신적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다’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이번 CES 2024에는 약 150개 국가에서 4,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CES에는 한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76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주요 분야의 전시장을 주도해 ICT분야에 대한 한국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을 과시했다.

대기업 외에도 CES 2024의 유레카 파크에서는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각국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유레카 파크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참여가 특히 눈에 띄었고,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 디지털헬스 
디지털헬스는 모바일 건강, 건강 ICT, 웨어러블기기, 원격모니터링, 원격의료, 개인맞춤의료 등을 아우르는 영역을 지칭한다.

코로나19 이후 이 분야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함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의 하나가 됐다.

통상 병원 밖에서 건강 증진 혹은 질병 예방을 위한 소위 ‘웰니스’ 중심의 서비스가 모색돼 왔으나,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전문적 의료서비스와의 연계를 추구하는 다양한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주요 업체의 전시는 주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노스홀에서 이루어졌다.

이 중 △혈당, 혈압, 소변 등 여러 생체 지표를 간편하게 측정하는 장치 △병원 혹은 가정 내 주요 임상지표와 생체신호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 △인공지능을 이용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스마트 거울 △주요우울장애의 효과적 치료를 위한 뇌피질 전기자극기법 △시니어를 위한 보청기 내장형 안경 △뇌졸중 환자의 빠른 회복과 재활을 돕는 로봇 기반 기술 등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통해 세계적으로 당면한 다양한 보건의료적 문제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 디지털헬스 분야 주요 스타트업 동향
CES 2024에서 한국의 디지털헬스 분야 스타트업들이 선보인 혁신적인 기술들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한국이 디지털헬스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CES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K-스타트업 통합관’과 ‘코리아 파빌리온’에서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선보인 다양한 혁신 기술이었다.

이 공간들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얼마나 활발하고 역동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한국 스타트업으로 △오픈 AI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비침습적 생체정보 모니터링 웨어러블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반의 진단기술 △개인맞춤형 영양 솔루션 △1형 당뇨병환자를 위한 인공췌장기술 △개인 의료정보를 사고 팔 수 있는 데이터 거래 솔루션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비침습적 조기진단기술 등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혁신적 기술과 스타트업들의 활약은 한국이 디지털헬스 분야를 넘어 글로벌 기술 혁신의 선두주자로서 세계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맺음말
한국 기업들은 CES 2024에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디지털 헬스 분야의 다양한 혁신을 선보였다.

이는 한국이 단순히 기술을 수용하는 국가를 넘어, 혁신을 주도하는 역동적 혁신 국가로서의 면모를 국제적으로 입증하는 기회가 됐다. 

디지털헬스 분야에서의 한국 기업들의 참여와 성과는 우리가 직면한 건강과 의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양적인 성장 이면에 아직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참가해 CES 참가의 의의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지 못한 일부 스타트업의 모습도 보였다.

앤서 김재원 대표(왼쪽)와 함께
앤서 김재원 대표(왼쪽)와 함께

효과적인 전시회 운영을 위해 CES 참가를 지원하는 국내 다양한 지원 주체간 긴밀하고도 전략적인 협업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단순한 건강 증진을 넘어 다양한 만성질환자에게 의미 있는 임상적 이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효용이 엄밀하게 평가되어야 하는데, 기업의 전시장에서 단순히 보여주는 정보만으로 이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영역에서 기업이 주장하는 제품의 장점이 정말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효용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엄밀한 검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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