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숙아 생존율 크게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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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숙아 생존율 크게 향상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3.11.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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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록 연구사업 분석한 결과
1.5kg 미만 미숙아 생존율 2014년 84.9%→ 2022년 89.9%
뇌실내 출혈, 패혈증, 괴사성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 감소

국내 출생체중 1.5kg 미만 미숙아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고 주요 합병증 유병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11월 17일 세계 미숙아의 날을 맞아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 연구사업 ‘국내 극소저체중아 관리지표 생산을 위한 레지스트리 운영 및 질 향상 프로그램 개발(주관연구기관 삼성서울병원)’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 국가로 매년 출생아 수는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미숙아 출산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출생 시 체중이 1.5kg 미만으로 신생아집중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극소저체중출생아의 경우 영아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여러 중증 합병증과 장기적인 성장 발달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건강한 생존 보장이 매우 중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3년 4월 대한신생아학회와 함께 한국신생아네트워크 (Korean Neonatal Network, KNN)를 출범한 이래, 전국 약 80개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이 참여하는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출생하는 극소저체중출생아의 약 80% 이상(약 2,000명)을 등록해 올 10월 기준으로 누적 2만2천명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만 18개월과 만 3세가 되는 시점에 추적조사를 통해 출생 시 건강상태와 치료·관리가 미숙아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또 2021년부터 미숙아 치료·관리기술 향상을 위해 신생아집중치료의 질 향상(quality improvement, QI)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기관별 치료 성적 편차의 해소와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 국내 미숙아 관리의 선진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2년도에 KNN에 등록된 출생아 관련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극소저체중출생아의 생존율은 2014년 84.9%에서 2022년 89.9%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주요 질환 유병률의 변화를 보면, 3단계 이상의 심각한 뇌실내출혈은 11.3%에서 6.0%, 낭성 뇌실주위백질연화증은 8.3%에서 6.8%, 패혈증은 21.4%에서 13.2%로 감소했고, 2단계 이상의 괴사성 장염은 6.2%에서 5.0%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또 2014년 출생아와 2019년 출생아의 만 1.5세 및 만 3세 장기 추적조사 결과, 뇌성마비로 진단받은 비율 및 재입원 비율도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실 KNN 실행위원장(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KNN의 최종목표는 국내 고위험신생아의 국가 통계 자료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데이터 기반의 질 향상을 통해 고위험신생아 치료법의 개발과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다”며 “일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국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과 협력하여 한국형 맞춤 신생아 진료·치료 지침 개발과 전국 신생아중환자실의 상향 평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극소저체중출생아 등록사업은 현재까지 약 100편 가량의 전문학술지 논문 게재 등 우수한 연구성과 뿐 아니라, 미숙아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보장 확대, 영유아 발달검사(베일리 검사)의 급여 전환, 퇴원 미숙아의 추적 코디네이터 지원사업 추진 등 미숙아 관리를 위한 국가 보건정책 수립의 근거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환아의 건강한 생존 뿐 아니라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경제적 질병부담 감소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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