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제약·산업계 포커스] 2023년 11월 7일자
상태바
[TODAY 제약·산업계 포커스] 2023년 11월 7일자
  • 병원신문
  • 승인 2023.11.0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보건의료 산업계 이모저모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 비만치료제 개발 본격화
-대웅제약, ‘GLP-1 비만치료제’ 내년 초 임상 시작
-1cm² 초소형 패치 부착으로 일주일 효과…사용자 편의성 높여

대웅제약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대웅제약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은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11월 6일 밝혔다.

마이크로니들은 1cm² 초소형 패치를 팔, 복부 등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주사·경구 등 기존 비만치료제에 비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제형이다. 대웅제약은 내년 초 임상1상을 시작해, 2028년 상용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이 준비 중인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는 팔, 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1주일에 한 번 붙이기만 하면 된다. 신경세포를 건들지 않아 통증이 없으며, 기존 주사제와 비교할 때 동일한 약효를 갖는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주사제처럼 유통 과정에서 콜드체인 시스템도 필요 없다. 몸에 부착된 마이크로니들은 미세혈관을 통해 GLP-1 약물을 전달한다.

현재 GLP-1 유사체를 활용한 비만치료제의 대세는 ‘피하주사제’다. 1일 1회 또는 1주 1회 주사 제품이 가장 일반적인데, 냉장보관이 필수다. 또 환자가 직접 주사를 투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지기도 한다. 경구제 비만치료제는 생체이용률이 1% 정도로 흡수율이 매우 낮고 구토, 메스꺼움, 설사 등 부작용이 있다.

대웅제약은 앞서 R&D 전문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대표 강복기)를 통해 자체 플랫폼 ‘클로팜’을 활용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비임상을 완료하고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후 기술이전을 통해 대웅제약이 내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한다.

대웅테라퓨틱스의 자체 마이크로니들 기술 플랫폼 클로팜은 제조, 포장 등 분야에서 국제특허(PCT) 6건, 국내특허 23건(등록 5건)을 출원할 정도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가압건조 공정 및 완전 밀착 포장을 통해 약물 균일성, 오염 방지 및 안정성 유지와 관련한 기존 기술의 단점을 극복했다. 또 수분 및 충격에 취약한 생분해성 소재 미세바늘을 사용자가 부착하기 전까지 온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웅이 비만치료제 제형으로 선택한 마이크로니들은 체내 투입 후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하는 용해성 타입이다.

비만치료제의 게임처인저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GLP-1 유사체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혈당이 올라갈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 ‘GLP-1’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이다. GLP-1 유사체는 약 2분에 불과한 호르몬 GLP-1의 반감기를 늘렸다. 식욕을 억제하는 동시에 위장관의 연동운동을 늦춰 음식물이 장내에 오래 머물도록 해 포만감을 지속시킨다. 또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당뇨 치료제로도 널리 처방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지난해 ‘2030 글로벌 제제 No.1’ 비전을 선포하고 신규 투여 경로 기술인 마이크로니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GLP-1 유사체의 패치형 제형 개발로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의 비임상까지 과정을 맡은 대웅테라퓨틱스는 대웅그룹의 의·약학 R&D 전문 계열사로 2019년 2월 설립됐다. 주요 사업 분야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이용한 펩타이드·단백질 약물의 전달 △안구 약물 전달 기술을 이용한 당뇨망막병증 및 안구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저분자 신약 부문에서는 합성치사 항암제 및 표적단백분해약물 개발이다. 지난 9월엔 대웅제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주성분 ‘이나보글리플로진’으로 세계 최초 안약 형태의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식약처로부터 임상1상 IND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박해성·phs@kha.or.kr>


◆차바이오그룹,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심포지엄’ 참가
-마티카 바이오, 전시부스 설치…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경쟁력 소개
-차바이오그룹, 주요 파이프라인 R&D 역량 소개…협력 추진

‘KASBP 추계 심포지엄’에서 발표 중인 차바이오그룹 권세창 부회장
‘KASBP 추계 심포지엄’에서 발표 중인 차바이오그룹 권세창 부회장

차바이오그룹은 11월 3~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개최된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추계 심포지엄’에 참석해 자사의 경쟁력을 소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미 양국 제약산업 및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약후보물질 탐색과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Increasing the Probability of Success in Drug Discovery and Development)’을 주제로 열렸다.

차바이오그룹은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Matica Biotechnology, 이하 마티카 바이오) 부스를 설치해 심포지엄 참석자들에게 3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경쟁력을 홍보했다.

차바이오텍은 2019년 미국에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해 CDMO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DMO 시설을 건립해,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공정개발 및 생산은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를 개발해 고객사들이 안정적이고 빠르게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권세창 부회장(R&D사업화 총괄)은 연자로 나서 차바이오그룹의 R&D 역량과 비즈니스 경쟁력을 알렸다. △국내 유일의 ‘산·학·연·병 에코시스템’ △배아·성체줄기세포부터 면역세포까지 질환별로 적용 가능한 세계 최대 셀 라이브러리(Cell Library)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CBT101’, 퇴행성 디스크 요통 치료제 ‘CordSTEM-DD’, 난소기능부전 세포치료제 ‘CordSTEM-POI’를 비롯한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현황 등에 대해 발표했다.

또 심포지엄과 동시에 열린 KASBP 잡페어(job fair)에 참가해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에 관심 있는 미국 현지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활동도 펼쳤다.

한편 KASBP는 미국 제약·바이오업계에 종사하는 한국인 과학자들로 구성된 비영리 단체다. 제약·바이오기업, 미국 식품의약국(FDA)·국립보건원(NIH) 등 정부기관, 학교 및 연구기관 등에 종사하는 2,500여 명의 전문가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2011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에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학술 활동 외에도 회원들의 구인 및 구직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UC버클리, 스탠퍼드, UC데이비스 등 샌프란시스코 인근 대학교의 포스닥(박사 후 연구원)을 바이오텍 현직자들과 연결해주는 일도 한다. <박해성·phs@kha.or.kr>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치료제로 국내 허가
-한국로슈 ‘룬수미오’, 식약처 GIFT 1호 의약품
-완전 관해율(CR) 60%, 전체 반응률(ORR) 80% 확인

한국로슈 ‘룬수미오’
한국로슈 ‘룬수미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 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1호 의약품인 한국로슈 ‘룬수미오’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의 CD20xCD3 이중 특이항체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를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했다.

GIFT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환 또는 희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으로서 기존 치료법이 없는 치료제 등의 신속한 제품화를 돕는 식약처의 제도로, 룬수미오는 ‘기존 치료제가 없는 의약품’에 해당돼 GIFT 프로그램 1호 제품으로 지난 2022년 11월 지정된 바 있다.

소포성 림프종은 림프 조직의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되어 생기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 NHL)의 한 종류이다. 증상이 경미하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약 80%의 경우가 질병이 진행된 이후인 3기 또는 4기에 발견되며, 재발할수록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실제로 1차 치료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6년이지만, 3차 치료 환자에서는 20% 수준인 2년으로 감소한다.

룬수미오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을 위한 최초(first-in-class)의 CD20x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항체로, 백혈구의 일종이자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의 단백질인 CD3와 악성 B세포 표면의 단백질인 CD20에 동시에 결합해 T세포가 B세포를 타깃하도록 설계됐다. 기성품으로 출시돼 치료제 제조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여할 수 있고, 입원할 필요 없이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 투약 기간은 8주기로 고정되어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완전 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총 17주기까지 투여가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원석 교수는 “소포성 림프종은 기대여명이 20년에 이르는 ‘착한 림프종’으로 여겨지지만, 재발이 반복될수록 질환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예후가 악화되어, 두 차례 이상 재발된 소포성 림프종 환자에게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한국로슈 의학부를 총괄하고 있는 이승훈 메디컬 파트너십 클러스터 리드는 “계열 최초의 CD20xCD3 이중특이항체인 룬수미오를 통해 여러 차례 기존 치료에 실패한 국내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완치의 꿈을 꿀 수 있는 혁신 신약을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로슈는 20년 역사의 맙테라에 더해 항체-약물접합체 폴라이비, 이중특이항체 룬수미오 등 혁신적인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여, 한국 혈액암 환자의 삶의 질 제고와 기대여명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성·phs@kha.or.kr>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 ‘인공승모판막’, 급여 적용
-‘마이트리스 레실리아’…내구성·확장성·편의성 강화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 ‘마이트리스 레실리아’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 ‘마이트리스 레실리아’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대표 필립마리엠마누엘비조)는 승모판 치환술이 요구되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차세대 인공승모판막인 ‘마이트리스 레실리아(MITRIS RESILIA Mitral Valve)’가 11월 1일부터 급여 적용된다고 6일 밝혔다.

‘마이트리스 레실리아’는 지난해 2월 급여 출시된 대동맥인공판막 ‘인스피리스 레실리아(INSPIRIS RESILIA Aortic Valve)’와 동일한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만의 최신 통합적 보존 기술이 적용된 승모판막 버전이다.

‘마이트리스 레실리아’는 해당 기술에 대한 임상적 유용성, 비용 효과성, 혁신성 등이 인정돼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후 8개월만에 ‘인스피리스 레실리아’와 동일한 보험가로 고시되며 국내 승모판막질환자의 조직판막 치환술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마이트리스 레실리아’에 적용되어 있는 통합적 보존 기술 중 하나인 안정적인 알데히드 캡핑(aldehyde capping)은 석회화의 원인이 되는 프리엘데히드를 영구적으로 차단해, 칼슘 결합을 원천적으로 방지한다. 또한 글리세롤라이제이션(glycerolization)은 조직판막을 건조보관이 가능하도록 해 칼슘침착에 의한 석회화뿐만 아니라, 글루타르알데히드 노출로 가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까지도 감소시켜 의료진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삽입 전 행굼 과정이 없어 시술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혈역학적 기능을 유지시켜 판막 수명을 증가시킴으로써, 환자의 판막 교체 주기와 재수술 기간을 연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트리스 레실리아’의 우수한 내구성 프로파일과 혈역학적 성능은 COMMENCE 임상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5년 추적 관찰 결과, 승모 판막 이식 환자에서 주요한 판막 주위 누출(major PVL) 사례는 없었으며, 구조적 판막 악화(SVD) 회피율은 98.7%, 재수술 회피율은 97.1%로 나타났다.

‘마이트리스 레실리아’는 이식의 용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한단계 나아갔다. 승모판막 특유의 입체적 형상에 맞춰 디자인된 비대칭성 봉제 커프는 부드럽게 승모판 고리(mitral annulus)에 잘 안착되어 좌심실벽의 손상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식 시 판막의 방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검은색 선과 A 마커는 스텐트에 의한 좌심실 유출(LVOT)의 막힘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다이얼을 통해 안쪽 55도까지 접혀 들어갈 수 있도록 고안된 접이식 니티놀 스텐트(Foldable nitinol stents)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시술의 편의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방사선 투시 검사로 이식 부위(landing zone)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은 향후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ViV, Valve in Valve)을 용이하게 도울 수 있다. <박해성·phs@kha.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