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 규모 29조 원…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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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 규모 29조 원…역대 최고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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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제의약품 꾸준한 생산 증가…전문의약품 생산비중 86% 차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수출 실적 역대 최고치…시장규모는 축소

2022년 국내 의약품(완제+원료) 생산실적이 전년 25조4,906억 원보다 13.6% 증가한 28조9,503억 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은 7월 28일 ‘2022년 의약품 및 의약외품 생산·수출·수입 실적 현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국내 제조업 생산실적 중 차지하는 비율은 5.25% 수준이나 최근 5년간 연평균 8.2% 성장해 전체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 2.2%의 4배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의약품 시장규모도 17.6% 증가한 29조8,59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의약외품 시장규모는 마스크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25.5%)해 2021년 대비 6.7% 감소했으나 방역용품(마스크·외용소독제)을 제외한 시장규모는 2021년 대비 6.8% 성장했다.

2022년 의약품과 의약외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실적 역대 최고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수입실적 상위 차지 △완제의약품·전문의약품의 높은 생산비중 유지 △의약외품 상위 5품목 순위 유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실적 역대 최대치

2022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2021년 4조7,398억 원 대비 14.2% 증가한 5조4,127억 원으로 사상 처음 5조 원대에 진입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27억8,593만 달러(3조6,000억 원)로, 2021년 15억8,738만 달러(1조8,169억 원) 대비 75.5%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액 증가는 전통적인 효자품목인 바이오시밀러(유전자재조합의약품)가 전년 대비 증가했고 특히, 전문 위탁생산업체가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해 생산·수출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22년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5조1,663억 원으로 2021년 7조111억 원 대비 26.3% 감소해 최근 5년간 처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급증했던 코로나19 백신 수입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제제별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코로나19 백신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2021년에 이어 2년째 유전자재조합을 제치고 시장규모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바이오의약품 수입액은 25억9,528만 달러(3조3,536억 원)으로 2021년 35억7,175만 달러(4조883억 원) 대비 27.3%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유행이 감소하고 국내 생산 확대로 백신의 수입실적이 크게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첨단바이오의약품인 세포·유전자치료제는 고가의 CAR-T 치료제(1회 투여, 약 28만 달러)의 수입으로 인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수입실적 상위 차지

2022년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2위는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코리아 ‘스파이크박스주’, ‘스파이크박스2주’가 차지했으며 수입실적도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1~4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반의약품 중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소염제’ 순으로 생산액 증가율이 높았는데, 이는 지난해 코로나19와 감기가 동시에 유행해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 완제의약품·전문의약품의 높은 생산 비중 유지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5조5,712억 원으로 전년 22조4,451억 원 대비 약 13.9%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의약품 생산액 28조9,503억 원 중 비중은 88.3%였다.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3조3,792억 원으로 전년 3조455억 원 대비 11.0% 증가했다.

전문의약품은 21조9,864억 원을 생산해 전년 19조3,759억 원 대비 13.5% 증가했고,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 비중은 86.0%로 나타났다.

■ 의약외품 상위 5품목 순위 유지

2022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조1,394억 원으로 2021년 2조3,368억 원보다 8.4% 감소했는데, 이는 2022년 방역용품(마스크, 외용소독제) 생산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방역물품 이외의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021년 대비 5.4% 성장했다.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업체 수는 1,113개소로 전년 1,324개소보다 15.9% 감소했고, 생산품목 수는 5,909개로 전년 6,384개보다 7.4% 감소했다.

2022년 의약외품 생산액 상위 5개 품목군은 마스크(7,075억 원, 33.1%), 치약제(3,725억 원, 17.4%), 자양강장변질제(3,174억 원, 14.8%), 생리용품(2,748억 원, 12.8%), 반창고 등(1,587억 원, 7.4%) 순으로 전년도 생산 금액 상위 5개 품목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또한 생산액 상위 5위 품목군의 생산 금액은 1조8,309억 원으로 전체 의약외품 생산액 2조1,394억 원의 85.6%를 차지했다.

업체별 생산액 상위에서 ‘동아제약’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엘지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엘지유니참’이 뒤를 이었으며 이들 업체가 전체 의약외품 생산액의 35.5%를 책임졌다.

품목별로는 ‘박카스디액’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박카스에프액’, ‘까스활액’ 순으로 집계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2022년 의약품 생산·수출·수입실적 자료가 국내 의약품 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업계의 제품 연구·개발 및 정부 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과학적 규제 서비스와 규제혁신에 기반해 소비자가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의약품 품질 신뢰성을 제고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한 제조‧품질관리 체계 고도화를 바탕으로 우수한 의약품·의약외품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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