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협회,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성장 도모해야”
상태바
“의료기기협회,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성장 도모해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3.05.0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산업 육성’ 중점으로 협회 시스템 변화 필요

“의료기기산업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큰 변화를 거치며 크게 성장하는 약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만 기록했던 산업이 흑자를 달성하는 산업으로 전환됐고, ICT 기술 등의 발전과 함께 융복합 혁신 기기 및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의료기기산업을 대표하는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또한 이 같은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유철욱 회장
유철욱 회장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5월 8일 기자들과 자리를 갖고 관련 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산업 발전과 국민 안전을 위해 협회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10개월여 남은 임기 내에 크게 △협회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변화 △회관 건립 구체화 △협회 명칭의 변경 등 3가지를 추진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현재 회장이 비상근, 3년 단일 임기제의 명예직이다 보니 산업의 발전을 위한 구심점이 돼야 할 역할에 충실치 못한 것 같다”며 “특히 협회가 인허가와 급여 관련 부분에만 업무가 집중돼 있어 협회가 해야 할 산업 육성이라는 기능적인 면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우선 전반적인 협회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유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1052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이 중 회비를 내는 회원사는 630여 개, 다시 그 중 제조업체는 300여 개 정도에 불과하다”라며 “지속적인 회원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는 여전히 증가가 없었고, 규모가 큰 업체의 경우에는 협회 가입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해 관심도가 떨어져 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협회 내 다양한 분과가 생겨나 카테고리별로 나뉘며 여러 루트로 목소리가 나오게 돼 협회의 포지션이 애매해진 것도 있고, 또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끄는 디지털, AI 등과 관련한 단체나 협회가 여러 개 생겨나며 우리 협회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협회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고 당위성을 주장했다.

유 회장은 협회의 정책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최근 협회 회원지원팀 인원을 1명에서 3명으로 확충했다. 또 이전까지 수출·수입·생산 통계자료 정도만 취급하고 있었으나 최근부터 시장 데이터 만들어 공유하며 회원사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에 최근 제조업체와 소규모 업체의 회원 가입이 다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 회장이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한 부분은 ‘회장의 역할’에 대한 변화이다.

그는 “정부가 앞장서서 헬스케어산업의 육성을 강조한 이 시기에 우리 협회가 산업 전반을 리딩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비즈니스 중심의 사고가 우선될 수밖에 없었던 업체의 대표가 회장이 되다보니 협회의 전반적인, 전문적인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고, 특히 관련 정책 및 제도 수립에 중요한 대관의 역할 또한 제대로 해내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시했다.

이어 “이사장 제도를 채택해 전문가인 회장과 함께 회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제약바이오협회를 참고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의 변화를 고민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 이 같은 협회 매니지먼트 개선에 대한 안건을 올려 TF 구성을 합의했고, 이달 내 자문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협회가 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내년 총회에는 관련 안건을 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 유 회장의 바람이다.

유 회장의 두 번째 추진 계획은 회관 건립.

그는 “협회 회관이 없다보니 5년마다 한 번씩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 교육을 위한 공간 부족 등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현재 26억원 정도의 기금이 모여있으나 단독 회관 건립은 어려운 실정이기에 건물의 일부 층을 분양받는 형태로 회관을 마련하는 방향을 고심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추진팀을 구성해 예산에 맞는 범위에서 회관 건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협회 명칭 변경도 또 하나의 추진과제이다.

유 회장은 “최근에는 의료기기라는 용어보다는 ‘메드텍’이라는 용어가 글로벌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위기다”라며 “디지털, IT 분야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협회 명칭 또한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의료기술까지 포용할 수 있는 협회 명칭을 고민해보고 빠른 시일내로 관련 계획을 수립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