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학회, “의사회 심정 이해하지만...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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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과학회, “의사회 심정 이해하지만...유감이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3.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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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과 폐지는 의사회 권한 밖…국민 오해 불러일으킬 수 있어 우려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소청과 사수해 환자 지켜야 하는 게 의사 역할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회장 나영호, 이사장 김지홍)는 소아청소년과 폐과 선언을 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 절박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자칫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소아청소년과학회는 3월 29일 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 기자회견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우선, 학회는 1차 진료 개원 전문의의 어려운 한계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지금까지 1차 개원 진료의 생존 방안을 위해 의사회와 보조를 맞춰 일관성 있게 정부에 개선을 요구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1차 진료와 함께 무너져 가고 있는 종합병원급 이상의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회복에는 턱없이 부족한 정부의 보상 수가 및 인력지원 대책으로 인해 근본적인 개선과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현재까지 제시되지 못한 것에도 충분히 공감한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학회는 “대통령이 소아청소년 진료시스템 회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아이와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 의료체계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발표한 이후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부에서도 구체적인 추가 대책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의료시스템 와해를 반전시킬 수 있는 보상 수가와 인력문제 해결의 골든타임인 올해 전반기까지 정부의 추가 보완대책이 발표되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회는 의사회에서 정부의 소극적인 대책안을 비판하고 개원가의 어려움을 호소, 현실적인 타계를 위해 소아 전문 1차 진료 표방 포기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을 두고 십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1차 진료 소아청소년과 개원가의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하면 평생의 업이라고 여긴 소아청소년 전문진료를 포기하고 일반진료로 전환해 살길을 찾아 각자도생할 생각을 했겠는가”라며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의사회가 ‘폐과’라고 표현한 것은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도저히 소아청소년 전문진료만으로 1차 진료 개원의원 운영을 유지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소아청소년 전문진료과목 표방을 내려놓고 일반진료로 다변화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되지만, 의사회의 의도와 달리 권한 밖인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지’를 시사하는 ‘폐과’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소아청소년과 자체의 존립 문제로 잘못 비춰지고 국민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 학회다.

학회는 “개원의, 봉직의, 지도전문의, 교수, 전공의를 포함한 여러 직능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료인으로 구성돼 소아과학의 발전과 진료 향상 및 전공의 교육과 전문의 배출에 전념하는 학술단체인 소아청소년과학회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을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며 “소아청소년들의 건강권 유지,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정부 당국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상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소아청소년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것은 사실이니, 하루빨리 정부가 회생의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총력을 기울려달라는 게 학회의 바람이다.

학회는 “정부 당국은 미래를 이끌어갈 소아청소년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회생의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 빠른 시일 내에 고강도의 실효성 있는 보상 수가 및 인력문제 해결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소아청소년 의료시스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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