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가 곧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 캠퍼스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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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가 곧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 캠퍼스 구축한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3.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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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의원·복지부,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교육 사업 성과·과제 포럼 개최
중·저소득국 43개국 754명 교육 완료…바이오인력 교육메카 위상 확립
2025년부터 연간 2천명 이상 양성 목표…올해 4가지 전략 수립·추진 예정

전 세계 백신·바이오 의약품 불평등 해소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정을 받아 보건복지부가 2022년부터 운영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교육 사업’.

K-바이오가 곧 글로벌 바이오라는 믿음 아래 2022년은 바이오인력 교육메카의 위상을 확립한 해라면,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인재 배출을 위해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하는 등 인력양성허브로서의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WHO 인력양성허브지원팀은 3월 17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성과와 발전이라는 주제로 ‘제5차 K-생명바이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WHO가 지난해 2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 간 백신 불평등 문제를 인식하고, 대한민국(보건복지부)을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중심기관(허브)으로 최초 단독 지정한 이래 이뤄낸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WHO 지정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는 백신·바이오 인력양성을 통한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화로 국가 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목표 아래 추진됐다.

mRNA 기술이전 수혜국을 포함한 중·저소득국의 바이오 인력을 대상으로 백신·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정 이론·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게 주요 역할이며, 실제로 김동현 복지부 WHO인력양성허브지원팀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김동현 팀장은 “WHO, 아시아개발은행(ADB)과의 협력을 통해 중·저소득국 43개국 754명(국내 68명 포함)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세계 최초 교육허브로서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생산 및 교육의 중심지라는 위상을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세계 바이오 인력이 국내 산업계와 교류를 하는 계기가 됐고,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 제고 및 외국기업과의 네트워킹 기회 증대 등 K-바이오산업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고 평한 김 팀장이다.

그는 “단지 교육 첫 해였기 때문에 실습교육이 다소 미흡했는데, 국내 실습시설을 충분히 활용함과 동시에 센터 교육시설 설립 및 국내 산업체와의 적극적인 연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언했다.

김동현 복지부 WHO인력양성허브지원팀 팀장(왼쪽)과 신은경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팀장.
김동현 복지부 WHO인력양성허브지원팀 팀장(왼쪽)과 신은경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팀장.

이에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은 올해 교육 인원을 전년 754명 대비 33% 확대해 1천 명까지 늘리고, 실습·현지 방문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미주개발은행(IDB) 및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 협력 신규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추진단은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구축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허브 거버넌스 공고화 △허브국과 수혜국·국제기구·민간재단 등 국제 네트워크 확장 △국내외 기업·대학·연구소·정부 등 민관 파트너십 확장·활성화를 통한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및 백신·바이오산업 선도국 도약 등 크게 4가지 전략을 수립하고 2023년부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신은경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팀장은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해 사무국으로서 교육과정의 개발·운영 및 시설관리를 총괄할 것”이라며 “가칭 WHO인력양성허브 스콜라십 펀드라고 불리는 통합적 재정 운영모델을 설계·운영해 국내외 참여주체 발굴 등으로 안정적·지속적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이어 “교수진 초빙, 실습 장비 구축, 현장견학 등에 국내기업을 연계해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인지도 향상을 도모하고 인력양성허브 관련 국제기구(민간단체) 및 중·저소득국 정부 간 연결을 지원해 국내 기업의 중·저소득국 시장진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체적인 계획에 산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려면 정부가 허가 및 규제에 있어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박희술 LG화학 전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많은 기업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규제와 허가의 허들을 넘지 못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며 “팬데믹 상황에서 개발하는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이를 제대로 육성하려면 백신과 관련된 제도에 있어서 정부의 유연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최근 들어 셀 수 없을 정도의 바이오 기업이 창업하는 바람에 오히려 인력이 분산돼 제대로 된 육성이 안 되고 있다며 대학이 원천기술을 개발하면 기업은 이를 정책적으로 잘 이어받아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게 박 전무의 주장이다.

박 전무는 “백신 자국화의 길 위에 많은 허들이 존재하는데, 기업의 역량만으로 풀리지 않는다”며 “아프리카 등 해외에 공장을 짓고 투자하는 데 있어서 현지 업체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바른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인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5월에 송도에 인력 트레이닝센터를 착공할 예정인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와 맞닿을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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